中 해커에 美 통신사 '속수무책'…9곳 네트워크 뚫렸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이동통신사 9곳이 중국 해커들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가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조사에 정통한 관계자의 입을 빌려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 그룹인 '솔트 타이푼'이 3대 통신사와 루멘 테크놀로지 외에도 차터 커뮤니케이션, 콘솔리데이티드 커뮤니케이션, 윈드스크림 통신 네트워크 사의 시스템에도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미 해킹 사실이 알려진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3대 통신사를 비롯해 해킹 피해를 본 기업은 9곳으로 늘어났고, 앞으로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솔트 타이푼은 특히 워싱턴DC 지역에서 발생한 통신을 집중적으로 추적해 100만명이 넘는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했으며, 이 가운데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통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 관계자들도 이들의 표적이 됐다고 WSJ은 전했다.이에 대해 WSJ은 "과거 기업의 업무상 기밀이나 개인정보 탈취 등에 집중하던 해커들이 이제는 미·중 파워게임의 최전선에 나서는 '군사 전력'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한편, 중국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미국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신임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한동안 미국은 이른바 '중국 해커의 공격'이라는 것을 멋대로 선전하면서 심지어 중국에 대해 불법 일방 제재를 발동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필요한 조처를 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지난해 12일 "미국은 다른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고, 사이버 보안을 핑계로 중국을 비방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