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드신단 소리에"…이번엔 나주곰탕 대접한 흑백요리사

참사 현장 식사 대접만 세 번째
소방관·군경 등 현장 관계자에 대접
안유성 셰프/사진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안유성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을 세 번째 찾아 소방관과 군경 등 관계자에게 식사를 전달했다.

6일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안 명장은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직접 끓인 나주곰탕 500인분과 각종 김치, 나물, 떡, 주먹밥, 머리 고기 등 남도 음식을 소방관과 군경, 과학수사관 등 사고 현장 관계자들에 제공했다.이날 안 명장은 유가족들이 머무는 무안 공항 대합실이 아닌 1~2㎞(킬로미터) 떨어진 제주항공 사고 현장에서 음식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수습 중인 소방, 경찰, 군인들이 대합실 복귀가 어려워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듣고 이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한 것이라고.
1일 음식봉사하는 안유성 셰프 / 사진=연합뉴스
나주곰탕과 함께 준비한 김치 역시 안 명장과 동행한 기능장들이 직접 만든 생김치 갓김치 깍두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무안 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의 착륙 중 사고로 179명이 사망했다. 안 명장은 사고 다음 날 무안 공항을 찾아 김밥 200인분을 유족 측에 전달했다.지난 1일에는 전복죽 1000인분과 떡갈비를 준비해 무안 공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현장에는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했던 최지형, 방기수, 임희원, 배경준, 송하슬람 셰프 등도 힘을 보탰다.

안 명장은 "힘든 환경에서 고생하는 현장 관계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따뜻한 끼니 한 번 챙겨드리는 것뿐"이라며 "한 소방관님이 처음으로 어머니가 차려준 듯한 따뜻한 밥을 먹은 것 같다고 해 뭉클했다. 음식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전하도록 앞으로도 많은 요리사와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가겠다"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