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US스틸, 바이든의 합병 차단에 소송 제기
입력
수정
"바이든의 결정과 정부패널 검토 과정 무효화"요구149억달러(21조원)에 달하는 일본제철과 US스틸의 합병이 바이든 정부에 의해 차단되자, 두 회사는 공동으로 미국 정부 및 경쟁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합병 무산으로 일본제철 장기성장전략 불투명해져
6일(현지시간)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공동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D.C.의 연방 항소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소송에서 양사는 바이든의 명령과 미국 정부의 외국인투자검토위원회(CFIUS) 패널의 검토 과정을 무효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철강 제조업체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클리프스의 CEO인 로렌코 곤칼베스, 미국 철강 노동자 노조 위원장인 데이비드 맥콜을 상대로 펜실베이니아 서부 지구 연방 지방법원에도 소송을 제출했다. 두 회사는 "이들이 두 회사의 합병 거래를 방해하기 위한 불법적이고 조직적인 행위를 벌였다"며 CEO와 노조위원장에게 벌금 부과를 요구했다.
일본제철은 현재 6,500만톤의 조강 생산능력을 US스틸과의 합병으로 8,500만톤으로 높여 향후 1억톤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1년 가까이 US스틸과의 합병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거래가 차단될 경우 일본 제철의 장기 성장 전략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거래 차단 결정 후에도 두 회사는 아직까지 합병 추진을 종료하지 않았다. 합병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일본제철은 US스틸에 5억 6,500만 달러(8,232억원)의 중도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이 거래가 실패하면 자금조달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일본제철의 주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