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관세, 당초 계획보다 축소" 보도…달러화 급락

"트럼프 보좌진,안보에 중요한 품목에만 관세 검토"
특정국가 대상보다 보편관세 프로그램도 고려중
유로화,멕시코페소,캐나다 달러화 1% 이상 급등
사진=AP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면서 국가 안보 및 경제 안보에 중요한 수입품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에 미국 달러화가 현지 시간으로 6일 오전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했다. 관세 위협의 타겟이었던 멕시코 페소, 캐나다 달러, 유로화등은 달러화에 대해 일제히 1% 이상 급등했다.

6일 워싱턴 포스트는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이 필수적인 수입품에만 적용되는 관세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특정 국가보다는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소위 ‘보편 관세'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 이후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6%를 넘어섰던 이전의 상승을 상쇄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즉각 노출됐던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는 각각 1% 이상 급등했다. 유로화도 미국 통화 대비 1% 넘게 올라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에 대한 상대적 가치를 산출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0.9% 하락했다.

이 신문은 이 문제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의 보좌진이 국가안보 및 경제 안보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특정 분야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문제에 집중돼있다고 밝혔다.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중국의 모든 상품에 대한 60%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등 고율관세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을 해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돼왔다.

미즈호의 거시 전략 책임자인 조던 로체스터는 “새 행정부가 소비자 물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서 모든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는 의도적으로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가 안보 및 경제 안보에 중요한 수입품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볼린저 그룹의 외환 시장 분석가인 카일 채프먼은 “공무원들이 관세 범위를 좁혀 트럼프의 최악의 공약을 약화시키려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