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철회 없다"…이수페타시스, 9%대 '급락'

경영진, 소액주주대표 면담서 유상증자 진행한다고 밝혀
이수페타시스가 장중 하락 전환했다. 제이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7일 오후 2시52분 현재 이수페타시스는 전일 대비 2750원(9.37%) 내린 2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2만55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유상증자 강행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이수페타시스 경영진과 소액주주연대는 서울에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페타시스 경영진은 제이오 인수를 철회하기 어렵고, 유상증자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수페타시스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상반기 중 내놓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 제이오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인수 자금 마련 등을 위해 5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유상증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소재 제조사인 제이오를 주주 돈으로 인수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두 차례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인수와 유상증자를 포기할 것이라 예측했다. 두산로보틱스, 고려아연도 합병, 유상증자 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다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 2일 "제이오 인수 포기와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