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스에 왜 있지?"…CES에 '깜짝 등장'한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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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스에 등장한 아이오닉9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삼성전자 부스에 현대차 아이오닉9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아이오닉9는 올해 현대차그룹의 주력 모델 중 하나로,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협력 사례인 '차량용 스마트싱스'를 홍보하기 위해 전시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주력 모델…SDV 사례 '눈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S 2025에서 현대차그룹과 협업한 차량용 스마트싱스를 선보이기 위해 아이오닉9를 부스에 등장시켰다.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한 차량용 스마트싱스는 차량 위치를 찾는 스마트싱스 파인드 등이 있다.스마트싱스 파인드는 차량과 스마트키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으로, 주차 장소를 잊어버렸거나 예기치 못한 차량 도난 사고에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탑승 전에 스마트싱스를 통해 차량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원격 제어하거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집안 가전을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서비스 활용 분야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CES에 전시된 차량용 스마트싱스는 이 같은 협력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특히 아이오닉9를 선택한 게 눈길을 끈다.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와 함께 SDV로의 확장을 계속 강조하는 데다, 아이오닉9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공들이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 연초 열리는 세계적 전시회인 만큼 상당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CES엔 자사 부스를 꾸리지 않았다.아이오닉9는 2021년 LA오토쇼에서 콘셉트카 '세븐'으로 처음 공개됐다. 3년 뒤인 지난해 LA오토쇼에서 양산차 아이오닉9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카에 이어 양산 차량 공개까지 모두 미국 LA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이 차량은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본격 생산된다. 아이오닉9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많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주력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협력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동한 바 있다.
실제 양사의 전장 분야 협력 사례는 최근 늘어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이오닉5에 탑재됐고, 현대차그룹 SDV 플랫폼 개발에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SDI도 현대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 기업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너럴 모터스(GM)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 수소 기술 공동 개발을 약속했으며 구글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과 협업해 쏘나타, 코나, 투싼 등의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6일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와도 협업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