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파서 걸을 수도 없어요"…역대급 독감에 병원 '난리' [영상]

A형 독감 기승에 병원 북적

"장이 꼬인 것처럼 배가 아픈데다 종아리가 당기고 아파서 걸을 수도 없어요."

"발열에 근육통, 오한까지 출근을 어떻게 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시간 내서 병원 갔더니 열이 39도에 A형 독감이래요.""어제까지 멀쩡했는데 구토하고 열나고 오한에 죽을 것 같아요."

독감 환자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커뮤니티는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났다.
6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이비인후과 대기실은 진료받으러 온 환자들로 가득 차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점심시간 전 진료를 받기 위해 11시 30에 서둘러 온 인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시 30분까지 예약이 다 차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병원을 찾았다가 A형 독감 진단을 받은 40대 직장인 A 씨는 "전날 저녁부터 콧물이 쉴새 없이 흐르다 통증이 느껴지고 두통 발열이 시작됐다"면서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천근만근이고 머리가 빠개질 정도로 두통이 심해서 심상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52주 차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가 73.9명으로 급증해 2016년 최고 정점(86.2명)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인플루엔자 의사 환자는 47주부터 6주 동안 지속해서 늘었다. 47주 4.8명에서 48주 5.7명, 49주 7.3명, 50주 13.6명, 51주 31.3명으로 증가하더니 52주에는 73.9명으로 뛰었다. 51주 차 대비 136% 증가한 수치다.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52주 차 기준으로 13∼18세에서 151.3명이 발생해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7∼12세 137.3명, 19∼49세 93.6명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20.3명이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흡기내과 입원환자 59명, 감염내과 입원환자 43명"이라며 "지난해 8월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이 교수는 "아직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의 피크는 도달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디까지 갈지 예측이 안 된다"면서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아졌다고 만만하다고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코로나19나 독감 모두 노인을 포함한 고위험군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꼭 집에서 쉬고 불가피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서 "고위험군은 마스크를 쓰고 손 위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열나고 기침하는 환자의 70% 정도가 인플루엔자(독감)로 진단되는 듯하다"며 "1월 내내 지속할 것 같아 대학병원은 초긴장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번 독감은 A형이 가장 많으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특징이다.

이 교수는 "역대급 인플루엔자 유행이다"라며 "1월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독감은 39도 이상의 지속된 고열이 주요 증상으로, 오한 및 몸살 증상이 동반되고 기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과 더불어 때때로 오심,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도 같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 진료 및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독감에 걸리면 보통 타미플루를 5일간 복용하면서 격리해야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