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소리들리면, CCTV가 경찰에 "총소리"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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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예방에도 인공지능 활용인공지능(AI)은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도 활용된다. AI가 적용된 CCTV는 총성이 들리는 곳으로 카메라를 돌려 범죄 현장을 포착한 뒤 경찰에 연락하고, AI가 장착된 스마트폰은 피싱 메시지를 알아서 걸러준다.
AI 스마트폰, 피싱 메시지 식별
SNS 떠도는 사기 글도 알아채
6일(현지시간) 미국 보안기업 맥아피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맥아피 스캠 디텍터’를 공개했다. AI가 스마트폰에 들어오는 문자, 이메일 등을 모니터링해 스미싱(문자를 이용한 금융 범죄)이 의심되는 메시지를 열기 전에 경고해 주는 시스템이다. 영상 통화를 하거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 딥페이크 여부도 알려준다. 스티브 그롭먼 맥아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를 활용하는 사기꾼에게서 사용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보쉬가 제작한 CCTV를 우범지대에 설치하면 총기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 CCTV에 내장된 AI가 총성을 감지하는 건 기본이다. 누군가 총기를 꺼내면 즉각 경비업체나 경찰에 경보를 보낸다. ‘눈’으로 총기를 확인하는 데 실패하면 ‘귀’로 총성을 파악한다.
국내 업체도 AI를 기반으로 한 범죄 탐지 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스캠 뱅가드’는 AI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을 식별할 뿐 아니라 SNS에 떠도는 사기 글도 알아챈다. 국내 보안업체 슈프리마AI의 ‘Q-비전 프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설치되는 온디바이스 AI 모듈이다. AI로 얼굴을 인식하고 행동을 분석해 금융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다. 딥페이크, 보이스피싱 등 AI가 정교하게 만들어 낸 신종 범죄를 AI로 잡는 것이다.
AI로 특정인의 목소리와 얼굴을 합성하는 범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맥아피에 따르면 미국인은 하루 평균 14건의 스미싱 피해를 본다. 조사 대상의 19%는 스미싱과 보이스피싱으로 1000달러(약 147만원) 이상 잃었고, 4%는 피해액이 1만달러를 넘었다. 작년 상반기 국내 보이스 피싱 피해 규모는 1300억원에 달했다.
라스베이거스=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