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주한미국대사, 미셸 스틸·앨리슨 후커 등 거론

'대사대리 이력' 마크 내퍼도 언급

現대사 필립 골드버그 이임에
美, 이례적으로 임시대사 파견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한국계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하원의원,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2018년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지낸 마크 내퍼 주베트남 미국대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7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날 한국 근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후임으로 공화당 소속의 스틸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전 의원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2021년부터 4년간 캘리포니아 제48구 연방 하원의원(재선)을 지냈다.

미국 보수성향 매체 뉴스맥스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지난달 말 트럼프 당선인에게 박 의원을 한국대사로 지명해달라고 비공개 요청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트루스소셜)에서 스틸 전 의원에 대해 “가족과 함께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며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의원 시절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국 무역정책을 비판한 대중 강경파”라고 전했다.

역시 하마평에 오른 후커는 트럼프 1기에서 NSC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며 한반도 정책을 지휘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실무협상에도 관여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외교부 차관보를 맡은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의 대표적 북한 분석 전문가”라고 설명했다.내퍼 대사는 2017년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으로 주한 미국대사 대리로 부임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외교 소식통은 “베트남대사 부임 전 미 국무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로 일한 동아시아 전문가”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한국을 떠난 골드버그 대사를 대신해 한국계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시 대사 대리로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이 한국에 대사 대리를 별도로 파견하는 건 이례적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