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VS 호텔] 파리에서 한국인 없는 호텔 찾는다면 '이곳'

한국인 인기 최고 호텔 VS 한국인은 모르는 호텔
여행지나 숙소를 선택할 때 '한국인 없는 곳'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만큼은 오롯이 현지 분위기에 접어들고 싶은 마음 때문이리라. 너무 신상이라서, 또는 덜 알려져서. 한국 여행자들이 거의 없어 현지 분위기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호텔들을 소개한다.
모험을 즐긴다면
호텔 세인트 제임스 파리고성(古城)에서 머물며 중세 귀족과 같은 휴가를 파리 도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호텔 세인트 제임스 파리는 이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곳이다. 1892년에 지어진 샤토를 호텔로 꾸민 곳. 인테리어는 고성에 걸맞게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색감을 더해 지루하지 않다.
또, 객실마다 전용 정원이 있어, 프라이빗한 휴식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도 알맞다. 파리 도심의 샹젤리제 거리까지 걸어서 20분이면 닿는다.부두와르 690유로부터(104만2000원)
힙스터라면
호텔 담 데 아트

센강을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 파리 좌안은 예술과 문학의 중심지였다. 피카소와 같은 거장을 비롯해 화가, 작가, 철학가들이 모여 작품 활동을 하고 교류하며 예술을 꽃피웠다. 2023년 2월 그 자리에 문을 연 호텔 담 데 아트는 이 예술적인 정신을 이어받은 공간이다.
파리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라파엘 나보는 1950년대 연극 학교였던 건물을 호텔로 새단장했다.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음악과 향까지 오감에서 일반 호텔과는 차별되는 남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파리의 힙하고 트렌디한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루프톱 바에서는 파노라마 전경으로 파리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

클래식 룸 336유로부터(50만7500원)
클래식 애호가라면
소피텔 르 스크립 파리 오페라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넘쳐나는 예술의 도시 파리. 그 고전적인 예술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 바로 소피텔 르 스크립 파리 오페라다. 1861년 오페라 지구를 조성할 때 지어진 건물을 새단장한 곳이기 때문.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세계 최초의 영화 <기차의 도착 >을 상영한 곳이자, 루이비통이 1호점이 위치했던 유서 깊은 건물이기도 하다.
2022년 리노베이션을 거친 호텔은 파리지앵의 아파트에 머무는 것처럼 아늑하다. 객실에는 벽난로를 설치했는데, 오스만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타일 장식으로 꾸며 그 자체로 예술 작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 수피리어 룸 397유로부터(60만1000원)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