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인증에 비트코인 10만달러 탈환…랠리 다시 불붙나

전날보다 4.1% 상승한 10만2504달러
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코인도 상승세
이날 트럼프 당선 공식 인증도 영향
"비트코인 전망은 공약 실행 여부에 달려"
(사진=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이 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공식 인증되면서 가상자산 랠리에 다시 불이 붙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의 장중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 상승한 10만250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은 것은 2주 만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약 9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5일 밤 9만8000달러 선까지 상승했고, 6일 오전 급격히 상승하며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의회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한 것이 이 같은 상승세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이더리움은 전날보다 2% 상승한 3701.27달러에 거래됐고, 리플(2.7%)과 솔라나(3.7%), 도지코인(1.5%) 등 주요 암호화폐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도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장중 각각 6%, 11%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주 1억1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며 9주 연속 매입을 이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로 끝난 주의 비트코인 주간 상승률이 5.66%로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당선인의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순유입된 자금은 9억800만달러로, 지난해 1월 ETF 출시 이후 다섯 번째로 큰 규모였다. 반면 지난달 19일에는 6억8000만달러의 기록적인 순유출이 발생했었다.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를 뜻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반등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뜻이다.쿠슈부 쿨라르 라이트닝벤처스 분석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개혁으로 올해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슈퍼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 등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25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점퍼익스체인지의 마르코 주리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리는 강세장에 있으며 새해를 맞아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결과가 공식 인증되는 날이며, 1월은 전통적으로 강세장을 보이는 달이기에 시장의 상승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블룸버그는 "올해 비트코인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자산 비축 등 암호화폐 공약을 어느 정도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축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가 2025년 손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자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꼽았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