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설 돌더니 판매량 껑충 뛴 '국민차'…택시 덕에 자존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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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지난해 국내서 5만7355대 판매…전년비 44.7% 증가과거 '국민차'(베스트셀링카)로 인기를 끌다 판매량 감소로 '단종설'까지 흘러나왔던 쏘나타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중국산 택시 모델을 재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중국산 택시 모델 국내 출시 후 판매량 늘어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의 작년 국내 판매량은 전년(2023년) 대비 44.7% 증가한 5만7355대였다. 같은 기간 아반떼(-13%)나 그랜저(-36.6%) 등 현대차 세단들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상승세다.쏘나타가 지난해 처음부터 많이 팔렸던 건 아니다. 1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500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3월부터 월 판매량이 4000여대로 늘었다. 이후 연말까지 꾸준히 판매가 늘면서 연간 판매량에서도 아반떼(5만5890대)를 제쳤다.
여기에는 택시 모델을 재출시한 영향이 컸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7월 국내 유일한 중형 LPG 택시였던 쏘나타 택시를 단종했지만, 택시업계 요구가 계속되자 중국 공장에서 만든 택시용 LPG 쏘나타를 수입 판매하기로 했다.쏘나타 택시 모델은 국내 출시 이후 안정적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재판매 첫 달인 지난해 4월 602대가 팔린 뒤 5월 1835대, 6월 2664대 등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작년에 총 1만8000여대 판매됐다.쏘나타 택시는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넓어진 2열 공간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편의 사양도 갖췄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내놓은 '쏘나타 디 엣지'의 연식 변경 모델도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2022년 4월 8세대 쏘나타의 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를 통해 40대 이상이던 쏘나타 타깃층을 20∼30대로 바꿔 잡았다.
쏘나타 디 엣지는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에 따라 스포츠 세단 느낌을 강조한 게 특징으로 젊은층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려 한때 단종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작년 들어 판매량이 상향 곡선을 그리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디자인과 택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민차라는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