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LNG선 ‘폐선’ 시작되자…韓 조선사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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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해체하는 폐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폐선된 LNG 운반선은 8척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운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후 선박을 없애면서 저탄소 LNG 운반선을 새로 발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체된 LNG 운반선은 총 8척으로 가장 많았다. 2015년~2023년엔 연도별로 1~7척이 해체됐다. 보통 배는 25년 가량 운항하다가 고철로 팔린다. 이번에 폐선된 선박은 1세대 LNG 운반선이다. 국내 중견 해운사 에이치라인은 지난달 22일 13만600㎥급 증기터빈 LNG운반선을 1380만달러(약 200억원)에 폐선했다. SK해운도 지난해 총 5척 LNG운반선을 고철값만 받고 해체·매각했다.이렇게 폐선된 LNG선은 ‘증기터빈’ 방식으로 추진되는 선박이다. 1990년대 등장한 1세대 LNG 운반선는 주로 벙커C유를 원료로 운항했다. LNG 탱크에서 뽑아낸 LNG를 이중연료 추진원으로 쓰는 현대식 LNG운반선과 다른 형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운사의 탄소 저감 규제를 적용하면서 이들 선박이 퇴출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하는 LNG 운반선은 700여 척이다. 이 가운데 200여 척은 증기터빈 방식의 1세대 선박이다. 이들이 모두 폐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LNG 선박 해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장기 용선이 끝나는 증기터빈 LNG 운반선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LNG 운반선의 운임을 고려하면 연비가 나쁜 증기터빈 선박을 써봐야 기름값도 못 건진다는 얘기다.
국내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 폐선 급증을 반기고 있다. 최근 LNG 운반선 공급 과잉, 각 국의 천연가스 생산 지연 등으로 용선료가 하락하면서 LNG 선박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에너지 수출‘ 기조에 따라 LNG 운반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 독을 채우는 고부가가치 선종은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이라며 “조선사의 수주 호황이 길어질 것이란 신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체된 LNG 운반선은 총 8척으로 가장 많았다. 2015년~2023년엔 연도별로 1~7척이 해체됐다. 보통 배는 25년 가량 운항하다가 고철로 팔린다. 이번에 폐선된 선박은 1세대 LNG 운반선이다. 국내 중견 해운사 에이치라인은 지난달 22일 13만600㎥급 증기터빈 LNG운반선을 1380만달러(약 200억원)에 폐선했다. SK해운도 지난해 총 5척 LNG운반선을 고철값만 받고 해체·매각했다.이렇게 폐선된 LNG선은 ‘증기터빈’ 방식으로 추진되는 선박이다. 1990년대 등장한 1세대 LNG 운반선는 주로 벙커C유를 원료로 운항했다. LNG 탱크에서 뽑아낸 LNG를 이중연료 추진원으로 쓰는 현대식 LNG운반선과 다른 형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운사의 탄소 저감 규제를 적용하면서 이들 선박이 퇴출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하는 LNG 운반선은 700여 척이다. 이 가운데 200여 척은 증기터빈 방식의 1세대 선박이다. 이들이 모두 폐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LNG 선박 해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장기 용선이 끝나는 증기터빈 LNG 운반선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LNG 운반선의 운임을 고려하면 연비가 나쁜 증기터빈 선박을 써봐야 기름값도 못 건진다는 얘기다.
국내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 폐선 급증을 반기고 있다. 최근 LNG 운반선 공급 과잉, 각 국의 천연가스 생산 지연 등으로 용선료가 하락하면서 LNG 선박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에너지 수출‘ 기조에 따라 LNG 운반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 독을 채우는 고부가가치 선종은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이라며 “조선사의 수주 호황이 길어질 것이란 신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