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겨울왕국', 2026년 여름 한국에 상륙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뮤지컬
2026년 7월 한국 초연 무대 올라

2024년 디즈니 국내 기업과 협업 선언

지난 11월 개막한 '알라딘'에 이어
두 번째 공동제작 디즈니 뮤지컬

엘사, 안나 등 주요 배역
젊고 새로운 대극장 주연 캐스팅 주목

2026년 7월부터 2027년 5월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 예정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무대로 가져온 뮤지컬 '프로즌'이 2026년 7월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다. 국내 공연 제작사 에스앤코와 디즈니가 지난해 전략적 협업을 선언한 후 처음 선보인 '알라딘'에 이은 두 번째 공동제작 뮤지컬이다.

8일 국내 뮤지컬 제작사 에스앤코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디즈니 뮤지컬 '프로즌'이 2026년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다. 개막 일정은 2026년 7월로 예정됐다. '프로즌'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고 흥행작 '겨울왕국'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2013년 개봉작 '겨울왕국'은 사물을 얼릴 수 있는 마법을 지녔지만 다룰 줄 몰라 평생 방에 숨어 산 공주 '엘사'가 여동생 안나와 함께 왕국에 엄습한 위험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주제가 'Let It Go(렛잇고)'와 함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인기를 끌며 당시 역대 애니메이션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2013년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201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디즈니는 2014년 바로 뮤지컬 구상에 도입했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연극 뮤지컬 부문 자회사 '디즈니시어트리컬 그룹'이 제작해 2017년 시범 공연을 열고 2018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다. 평단으로부터는 호평과 혹평이 뒤섞인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2년간 130만 관객을 모으고 2018년 토니어워즈에서는 최고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20년 코로나19로 공연이 급작스레 막을 내린 후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을 재개하지 않고 세계 투어를 시작했다. 호주, 싱가포르, 일본,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세계 무대에 올랐다.
'프로즌' 한국 공연은 디즈니 뮤지컬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공동제작하는 두 번째 작품이다. 2023년 2월 디즈니시어트리컬 그룹은 국내 기업인 에스앤코와 클립서비스, 롯데컬쳐웍스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다. 에스앤코는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제작, 클립서비스는 뮤지컬 배급과 마케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를 설립한 롯데컬쳐웍스까지 4개 기업이 함께 디즈니 뮤지컬을 한국어 공연으로 제작해 선보일 목적이었다.공동제작 작품 '알라딘'으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8일 공연예술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린 뮤지컬에 올랐다. 지난해 9월 티켓 판매를 시작한 후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티켓 예매 플랫폼 예스24에서는 12월까지 3개월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알라딘의 성공으로 '프로즌' 이후에도 한국 공연 시장에서 디즈니 콘텐츠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 초연 제작을 맡은 에스앤코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오디션 공고에 따르면 주연과 조연 모두 오디션으로 선발한다. 주인공 엘사와 그 여동생 안나, 눈사람 올라프 등 주연급 캐릭터들도 선발 배역에 포함됐다. 작품의 축을 이루는 엘사와 안나는 각각 20대와 10대 후반~20대, 크리스토프, 한스 등 주요 조연들까지도 20대로 소개된 만큼 대극장 주연 배역에 젊은 캐스팅으로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부분. '프로즌'은 2026년 7월부터 2027년 5월까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와 부산 남구 문현동 드림씨어터 두 곳에서 공연한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