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빈부격차...웹3가 해결책 될 수 있을까 [한경 코알라]
입력
수정
코인, 알고 투자하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
주 1회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
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
임금 격차 또한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1979년 이후 벌어지기 시작한 임금 격차는 지금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2018년 데이터를 보면, 상위 소득 계층과 하위 계층 간의 차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소득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교육, 의료, 주거 등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다. 이러한 격차가 2025년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줄어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의 집중화 역시 빈부격차 심화의 중요한 요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이들 기업 대부분이 빅테크라는 점은, 기존 전통 산업과 비교해 이들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차이를 보여준다. AI 시대의 도래는 이러한 집중화 현상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을 독점적으로 활용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자산, 임금, 산업 전반에 걸친 빈부격차의 확대는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 정치 세력이 부상하고, 난민 문제나 국경 폐쇄와 같은 대립적인 이슈가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빈부격차가 극심해질 때 인류는 혁명이나 전쟁을 경험했다. 사회가 중앙집중적 권력 구조(정부, 대기업 등)로 치우칠수록, 대중적 네트워크(민중, 개인 등)가 이를 견제하며 반발해온 역사가 반복되었다.
역사가 보여줬듯 앞으로 자산, 임금, 산업 등 모든 영역에서 ‘분배’에 대한 요구는 점차 커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르네상스 시대에 ‘광장’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21세기에도 재현될 수 없는 것일까? 혹시 웹3가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까?
또 다른 사례로 NFT 마켓플레이스 블러(Blur)가 있다. 블러는 기존의 1위 사업자 오픈씨가 추구했던 웹2 방식인 높은 수수료와 중앙 집중적 비즈니스 모델을 거부하고, 사용자와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은 가치를 돌려주는 접근 방식을 택했다. 블러는 수수료를 없애고 자체 토큰의 50% 이상을 유저들에게 에어드롭하며 대중의 참여를 끌어냈다. 블러는 단순히 NFT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넘어, 유저들이 직접 플랫폼의 성공에 기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그 결과 블러는 오픈씨(OpenSea)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며 NFT 거래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
하이퍼리퀴드의 등장은 웹3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VC 투자와 CEX 상장이라는 공식을 재검토하게 했으며, 커뮤니티 중심의 분배가 웹3 서비스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웹3 유저와 대중은 서비스 이용에 따른 토큰 혹은 주식 분배를 당연하게 요구할 것이며, 이는 점차 심화하는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프로젝트다.
AI 시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완화하고, 대중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웹3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웹3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지닌 도구로 자리 잡아가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
주 1회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
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
심화하는 빈부격차, 그리고 그 여파
빈부격차의 확대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2차 세계대전 이후 좁아졌던 빈부격차는 1970년대 이후 다시 확대되며 전쟁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 사회를 예로 들면, 상위 0.1% 가구의 자산 비중은 1970년대 8%에서 2010년대 20%를 넘어섰다. 자산 소유의 상위 집중화는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상위 계층의 경제적 지배력이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임금 격차 또한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1979년 이후 벌어지기 시작한 임금 격차는 지금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2018년 데이터를 보면, 상위 소득 계층과 하위 계층 간의 차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소득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교육, 의료, 주거 등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다. 이러한 격차가 2025년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줄어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의 집중화 역시 빈부격차 심화의 중요한 요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이들 기업 대부분이 빅테크라는 점은, 기존 전통 산업과 비교해 이들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차이를 보여준다. AI 시대의 도래는 이러한 집중화 현상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을 독점적으로 활용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자산, 임금, 산업 전반에 걸친 빈부격차의 확대는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 정치 세력이 부상하고, 난민 문제나 국경 폐쇄와 같은 대립적인 이슈가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빈부격차가 극심해질 때 인류는 혁명이나 전쟁을 경험했다. 사회가 중앙집중적 권력 구조(정부, 대기업 등)로 치우칠수록, 대중적 네트워크(민중, 개인 등)가 이를 견제하며 반발해온 역사가 반복되었다.
역사가 보여줬듯 앞으로 자산, 임금, 산업 등 모든 영역에서 ‘분배’에 대한 요구는 점차 커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르네상스 시대에 ‘광장’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21세기에도 재현될 수 없는 것일까? 혹시 웹3가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까?
웹3, 분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웹3는 기술적·철학적 혁신뿐만 아니라 분배 관점에서 기존 Web1, Web2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취한다. 웹3의 가장 큰 가능성은 서비스로부터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특정 소수에게 집중시키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Web2에서는 플랫폼 운영자가 대부분의 가치를 가져갔지만, 웹3에서는 커뮤니티와 유저들이 더 큰 몫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대표적인 사례로 2021년 Axie Infinity가 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200만 명이 넘는 유저들이 Axie를 통해 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벌며 생계를 유지했다. Axie Infinity는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 경제가 결합해 Play-to-Earn(P2E)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 게임 산업에서는 소수의 게임 제작사와 플랫폼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갔던 반면, Axie Infinity는 게임의 가치를 유저들과 나누며 경제적 기회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웹3 서비스의 가능성을 목격했고, 이는 웹3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또 다른 사례로 NFT 마켓플레이스 블러(Blur)가 있다. 블러는 기존의 1위 사업자 오픈씨가 추구했던 웹2 방식인 높은 수수료와 중앙 집중적 비즈니스 모델을 거부하고, 사용자와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은 가치를 돌려주는 접근 방식을 택했다. 블러는 수수료를 없애고 자체 토큰의 50% 이상을 유저들에게 에어드롭하며 대중의 참여를 끌어냈다. 블러는 단순히 NFT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넘어, 유저들이 직접 플랫폼의 성공에 기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그 결과 블러는 오픈씨(OpenSea)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며 NFT 거래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
커뮤니티 분배의 정점, 하이퍼리퀴드의 등장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온체인 선물 거래소(Perpetual DE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다. 하이퍼리퀴드는 블록체인 기반 코인 거래소(Perpetual DEX)로, 모든 주문을 블록체인에서 처리하는 기술력과 커뮤니티 중심의 토큰 분배 정책으로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큰 출시 당시 전체 물량의 30%를 커뮤니티에 할당하고, 총 70%를 커뮤니티에 분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업계의 관행처럼 여겨진 VC 투자 유치와 중앙화 거래소 상장 계획이 없음을 선언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와 토큰 분배 구조는 커뮤니티의 참여를 유도하며 하이퍼리퀴드 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이끌었다.하이퍼리퀴드의 가장 주목할 점은 70%의 커뮤니티 물량 분배로, 이는 기존 Web2나 전통 금융 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예를 들어, 혁신적인 슬로건으로 주목받았던 로빈후드조차 IPO 당시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전체 지분의 1~2%만 배정했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전체 토큰의 70%를 유저들에게 무상으로 분배하며, 부의 재분배와 공정성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만약 하이퍼리퀴드가 로빈후드와 마찬가지로 주식, 크립토를 다 거래할 수 있다면 유저들은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까? 또 어떤 서비스가 부의 분배 관점에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현재 초고자산가들의 자산 대부분이 주식 자산이라는 점에서 답은 명확해 보인다.하이퍼리퀴드의 등장은 웹3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VC 투자와 CEX 상장이라는 공식을 재검토하게 했으며, 커뮤니티 중심의 분배가 웹3 서비스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웹3 유저와 대중은 서비스 이용에 따른 토큰 혹은 주식 분배를 당연하게 요구할 것이며, 이는 점차 심화하는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프로젝트다.
웹3,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될 수 있을까?
웹3는 기존 VC나 대주주 중심의 부의 집중을 벗어나 대중과 그 혜택을 나누는 새로운 분배 모델을 제안한다. 물론 대중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다. 인프라와 UI/UX 개선, 그리고 더 많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웹3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다면, 21세기형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AI 시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완화하고, 대중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웹3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웹3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지닌 도구로 자리 잡아가게 될 것이다.
크로스앵글은…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공시, 평가와 더불어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