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돈 벌어주는 보석"…버핏도 극찬한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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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형 시장 큰손 떠오른 '키덜트'80억회. '플러시즈'(Plushies)라는 태그(#)를 단 틱톡 동영상이 조회된 횟수다. 영국에선 프리미엄 애착인형 브랜드로 유명한 젤리캣의 팝업매장에 가기 위해 예약이 필수다.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가 선보인 푹신한 옷을 입은 엘프 인형 '라부부'는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높다.
세계적으로 봉제 인형 열풍이 불고 있다고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2023년 120억 달러였던 글로벌 봉제인형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카나 관계자는 "봉제인형은 영국 장난감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카테고리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2021년 이후 매출이 약 58% 늘어났다"고 말했다.봉제인형은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은 앞서 2022년 미국 봉제인형 제조업체 스퀴시멜로의 모회사를 인수하며 '돈 벌어주는 보석'이라고 부른 바 있다.
봉제인형 수요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 아닌 '키덜트'(아이와 성인의 합성어·12세 이상)라는 분석이다. 이들이 전체 봉제인형 매출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처음으로 미취학 아동을 제치고 전체 장난감 시장을 떠받치는 최다 연령대로 부상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 집에 갇혀 있던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이 인형에 애착을 갖게 된 게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