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렉라자+리브리반트, 타그리소 대비 전체 생존기간 개선"

타그리소 대비 전체생존기간 1년 이상 개선 예상
NCCN도 타그리소와 동등 권고하도록 가이드라인 개정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폐암 신약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대비 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이상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환자의 생존기간을 4년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성공적인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의 중앙값(mOS)이 1년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밝혔다. 기존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 대비 생존기간에서 이점을 보인 치료제는 처음이다.이는 기존 상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를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비교한 임상 3상(MARIPOSA)를 최종 분석한 결과다. 타그리소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약 3년(38.6개월, FLAURA 3상 기준)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가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을 4년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스리 엘세이드 J&J 종양학 글로벌 치료제 부문 책임자는 "EGFR 변이 폐암은 5년 이상 생존률이 2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라며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하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획기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J&J는 생존기간에 대한 세부 데이터는 향후 학회를 통해 발표하고 전 세계 보건당국과 공유할 예정이다.해당 치료법은 이미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해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한 약물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권을 얀센(J&J)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스테판 리우 미국 조지타운 의대 교수는 "성숙도 높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생존기간이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주는 1차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ARIPOSA 임상은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EGFR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결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치료법의 성공적인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연매출 목표치를 연간 최소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렉라자를 기술수출한 유한양행도 매년 수천억원 수준의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타그리소와 동등한 수준으로 권고하도록 가이드라인도 개정됐다. NCCN은 지난해 20일 발표한 개정안에서 'EGFR 변이 발견 시 타그리소를 선호한다'는 문구를 제거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암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전체 생존 데이터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병용 채택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학요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표준 치료제 대비 생존기간을 개선시켜 2차 치료에서 화학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