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사태에…현대차 CEO "상황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상황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hopefully the situation will be clear very soon)”고 말했다. 무뇨스 CEO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소비 심리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사업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어떤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과 약속을 이행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모든 시장에서 소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뇨스 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백악관에 과도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우려할 사항이 전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미국 산업과 전기차 업계에 가까운 사람이 백악관에 있다는 것은 관련 업계에 긍정적이다”라며 “그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전기차 산업의) 투자와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CEO는 “중국 및 다른 경쟁자에 대해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긍정적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무뇨스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외국인 CEO다. 닛산 미국법인을 거쳐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역임했다. 최근 발표된 혼다와 닛산·미쓰비시 합병으로 현대차그룹이 세계 3위 자동차 회사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닛산 고위 임원 출신으로서의 시각을 묻는 질문에 그는 “2위, 3위, 4위 같은 순위 자체는 현대차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많은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 모든 분야에 현대차 홀로 투자를 지속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무뇨스 CEO는 이어 “세계 3위 회사로서 현대차가 보유한 내부 기술 개발 역량에 더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과의 협업 기조가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 셈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과의 경쟁 상황에 대해서 그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11억 달러(약 1.6조원)를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 합작법인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뇨스 CEO는 ‘해외 자동차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추가로 투자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경쟁력 있는 규모를 갖춘다면 (중국 공장을) 수출 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고,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BYD 등) 중국 기업이 잘 하고 있는 중국에서 경쟁하는 것과 그외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다르다”며 “유럽, 중남미 같은 다른 시장에서는 BYD 등을 경쟁자로 두고 현대차가 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