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법 오늘 재표결…안철수 "내란 특검법 찬성표 던질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업무 경찰 일임 및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8일 본회의 재표결에 오르는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내란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법에는 '반대', 내란 특검법에는 '찬성' 표를 던지겠다며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수사 범위가 원래 2개였었는데 15가지로 늘었다. 특검 추천도 그전에는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그런 형식이 먼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민주당 그리고 또 제1야당이 추천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하게 진실 파악하는 것이다. 한쪽으로 편향돼서 이렇게 결과가 나온다면 국민들이 누가 믿겠나"라며 "그래서 저는 반대할 생각"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내란 특검법과 관련해선 "우리가 그 계엄 옹호 당으로 비칠까 그게 두렵다"고 했다.

이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특검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때쯤 되면 거의 수사가 마무리될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대세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에 대해 '반대' 당론을 유지하며 재표결에서 부결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이탈표'를 기대하며 찬성 표결 동참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파면은 시간문제"라며 "내란 수사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은 법률과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해도 수사나 처벌을 하지 말자는 것이고 이는 곧 내란에 동조하겠다는 선언이자 대한민국을 무법천지, 독재 국가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에 찬성 표결을 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지금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무장한 계엄군의 침탈 속에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에 반대했던 당시의 절박한 마음을 떠올려 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