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와이즈넛 "AI 에이전트 선도·글로벌 진출 목표"

와이즈넛 IPO 간담회
15~19일 일반 청약 예정
8일 강용성 대표가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코스닥 상장을 통해 와이즈넛 만의 독보적인 기술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8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2000년 설립된 와이즈넛은 AI 빅데이터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한 인공지능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오픈소스를 활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거대언어처리기술(LLM)을 보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챗봇, 검색엔진 등을 개발해 5500여곳의 고객사에 공급했다.

와이즈넛은 검색증강생성(RAG)을 활용해 에이전트 생성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RAG는 정확하지 않은 답을 도출하기도 하는 LLM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회사는 AI 에이전트 기술과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란 인간의 개입 없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회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연평균 45.1% 늘어나 오는 2030년 6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와이즈넛이 개발하는 AI 생성 플랫폼은 법률, 특허, 회계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장 후 와이즈넛은 일본과 중동 지역으로 우선 진출할 계획이다. 베트남에도 해외 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제품을 개발해 미국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와이즈넛은 한국, 베트남 기업 30개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가해 파트너사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와이즈넛은 12년 연속 흑자(영업이익 기준)를 거두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352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2026년에는 85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 대표는 "RAG 기술 기반의 신규 플랫폼 출시로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일본, 베트남, UAE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와이즈넛은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2만4000~2만6000원이다. 총공모 금액은 예정가 상단 기준 234억원이며 공모 자금은 AI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투자, AI 기술과 관련된 인력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3424억원이다. 오는 9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5~19일 일반청약을 거쳐 24일 상장할 계획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