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100억 브랜드' 100개 달성

메디힐 등 3곳은 1000억 돌파
중소 브랜드 육성 전략 통해
CJ올리브영에서 지난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1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이 중소·중견 브랜드 성장을 돕는 ‘K뷰티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입점 브랜드 중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가 100개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올리브영에서 ‘100억 클럽’ 브랜드는 2020년대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2020년 36개에서 2021년 41개, 2022년 61개, 2023년 83개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바이오던스와 에스네이처 등 17개 브랜드가 새로 합류했다. 두 브랜드 제품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올리브영 필수 쇼핑템’으로 부상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100억 클럽 브랜드 중 메디힐과 라운드랩, 토리든은 매출이 1000억원을 넘었다.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토리든은 2022년 100억 클럽에 입성했다.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입점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리브영의 실적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리브영 매출은 2021년 2조원, 2023년 3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이 지난해 전년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어난 4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한다.이 같은 성과는 올리브영의 신규 카테고리 발굴 및 시장 개척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클린뷰티’다. 올리브영은 2020년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인체 유해 성분을 배제한 친환경 브랜드에 클린뷰티 인증을 부여했다. 지난해 클린뷰티 브랜드의 올리브영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51%에 달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