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첫 '부산통합관'…AI·친환경 기술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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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혁신기업, 스마트 기술·혁신 제품 전시부산시가 23개 기업을 이끌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첫 부산통합관을 마련했다. 인공지능(AI), 친환경 기술로 무장한 다수 스타트업이 CES 혁신상을 받은 결과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자컴퓨터와 클라우드 등 미국과의 협력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6개 기업 7개분야 혁신상 수상
올 첫 단독관…25개 부스 운영
양자컴·클라우드 등 美와 협력
박형준 시장, MS와 협약체결도
○혁신상 역대 최다 기록한 부산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팀 부산’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CES 2025 ‘통합부산관’ 개관식을 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은 올해 처음으로 단독관을 열었다.박 시장은 8개 부서 및 기관과 함께 CES 현장을 찾았다.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소속 기관장과 실무진은 통합관 중심의 25개 전시 부스 운영을 지원했다. 개관식에는 킨지 패브리지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을 비롯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했다.CES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 최대 전시회로 꼽히는 전자 제품 전시회다. 특히 올해 부산이 단독관을 운영한 것은 CES가 선정하는 혁신상 기업 명단에 다수 부산 지역 기업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매년 한두 개 기업이 수상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6개 기업이 7개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창업 지원 기관을 중심으로 CES 혁신상 지원 기업을 발굴하고 선정 전략을 함께 고민했다”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팀 부산’ 키워드는 AI·친환경
CES에 나선 스타트업의 기술 키워드는 AI와 친환경이다. 두 부문(지속 가능성, 스마트시티)에서 혁신상을 받은 로보원은 자체 보유한 로봇 기술에 비전 AI 기술을 입혔다. 동의대 인공지능그랜드ICT센터와 협업해 개발한 재활용품 선별 AI는 찌그러진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AI가 정밀하게 분류한다. 정확도는 95%에 이른다. 로봇 내부 부품의 고장 시점을 예측하는 AI도 내장했다. 지역 재활용센터에 적용한 결과 생산성과 수익성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또 다른 혁신상 수상 기업인 맵시는 해양·해운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70만 척 이상의 선박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해상 내비게이션을 개발했다. 맵시는 선박 관련 데이터를 고도화해 선박자동식별장치와 선박 탄소 배출량을 계량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뉴에너지는 전자식 가열 기술 기반의 이온 히팅 시스템을 만들었다. 탄소 배출량과 가스비를 기존 보일러 대비 절반 이상 줄여주는 기술이다. 특히 상업시설과 산업시설에 적용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이 확대될 때 탄소 저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은 이번 CES를 시작으로 미국과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9일에는 시애틀을 방문해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부산 데이터 아카데미 설립 협약을 맺는다. 양자컴퓨터 개발 회사인 아이온큐의 연구생산센터에서는 양자과학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 체결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지역 창업 지원 시스템을 강화한 결과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이 탄생하는 등 가능성을 찾았다”며 “양자컴퓨터 등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