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증시 불황에 두 번째 IPO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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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어…외형성장 주력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초 목표로 준비해온 기업공개(IPO)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증시 불황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한 것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주식시장 개선되면 다시 추진"
케이뱅크는 8일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현재 진행 중인 IPO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연기’라고 표현했지만 작년 8월 승인받은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오는 2월 말 만료되는 만큼 당분간 상장을 재추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2022년 9월 이미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얻어내며 IPO에 도전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침체를 이유로 이듬해 2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작년 6월 다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8월 승인을 얻어냈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올해 1월로 상장 계획을 미뤘고 이날 최종 철회 결정을 내렸다.
케이뱅크는 “주식시장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에 다시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케이뱅크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작년 말 케이뱅크 가입자는 총 1274만 명으로 1년 만에 321만 명(33.7%)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1224억원으로, 2022년 기록한 연간 최대 실적(836억원)을 9개월 만에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