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구치소서 尹 만나나 기대했는데…1시간씩 실외 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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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가 만장일치로 尹 파면 결정할 듯"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소속 당 의원들에게 또 옥중서신을 보냈다.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4일 작성된 조 전 대표의 편지를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혁신당 의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며 "저는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고 밝혔다.조 전 대표는 "어제 1월 3일은 윤(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뉴스를 보느라 아무 일도 못 했다"면서 "서울구치소에서 윤을 만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돼버렸더군요.^^"라고 적었다.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법원의 영장도 무시하는 미친 폭군"이라며 "검찰총장 이후부터 자신을 법 위의 존재, 국가 위의 존재로 생각하고 위세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체포영장 재집행 또는 사전구속영장 신청으로 갈 것인데 어떤 경우건 중형을 면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할 것이다. 늦어도 3월 말 파면"이라고 내다봤다.조 전 대표는 "윤의 쿠데타로 인해 정치 일정이 변경됐다"면서 "25년 대선, 26년 지선, 28년 총선, 30년 대선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다시 한번 '쇄빙선'과 '견인선'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도 살고 의원 개인도 살 것"이라고 당 의원들에게 강조했다.
자신의 대법원 선고에 대해서는 "여전히 승복할 수 없지만 감수해야 한다"며 "저는 법적으로 '패배'하였을지 모르나 정치적으로는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수감 생활에 대해선 "의원님들 방송, 유튜브 출연 내용을 거의 다 보고 있다. 물론 서면을 통해서"라며 "심신을 강건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루 세 번 전신 스트레칭을 했더니 윗몸굽히기가 잘 되어 손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는다. 하루 1시간 실외 운동 시 추위 속에서도 몸에 땀이 날 정도로 뛴다"고 설명했다.정 의원은 조 전 대표의 소식을 전하며 "빼곡한 손 편지에서 대표님의 진심과 깊은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건강이 좋아지셨다는 소식도 있어 마음이 한시름 놓인다"고 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옥중 서신을 보도한 기사는 조 전 대표의 SNS에도 공유됐다. 조 전 대표는 수감 중이나 누군가에게 자신의 SNS 관리를 대행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