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평당 840만원 껑충…"수도권 분양가 더 오른다"

2024년 3.3㎡당 분양가 2311만원
2021년 대비 843만원 상승
수도권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주택 모형을 살피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이 3년 새 3.3㎡당 800만원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분양가는 3.3㎡당 2311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2021년 3.3㎡당 1468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778만원, 2023년 2034만원으로 상승을 거듭하며 3년 사이 843만원 올랐다.수도권 지역별 분양가는 지난해 서울이 3.3㎡당 4821만원, 경기 1981만원, 인천 1956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주택 수요가 탄탄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만9132건을 기록하며 전년 16만6720건 대비 4만건이 넘게 늘었다. 2022년 8만7299건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지방의 경우 2024년 24만8262건으로 전년 24만5086건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향후 분양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건축 자재비가 계속 오르는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관세가 강화되면서 공사비가 한층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공사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인건비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시중노임단가는 27만4286원으로, 2021년 9월 대비 16.31% 상승했다. 분양가에 영향을 끼치는 각종 아파트 건축 규제도 추가된다. 올해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된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가 최소 293만원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층간소음 규제도 강화해 기준에 미달하면 준공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 대비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입주 물량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수를 염두에 둔 수요자라면 서두르는 것이 전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