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신약 개발"…글로벌 제약사 이어 국내 기업들도 참전
입력
수정
코스닥 상장사인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지구 저궤도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한다.
우주 의학 스타트업 스페이스린텍은 이노스페이스, 우주 탐사 스타트업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우주 신약 개발 플랫폼 수송 및 회수 장치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MOU를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스페이스린텍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객원교수인 윤학순 대표가 2021년 세운 스타트업이다.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는 작년 4월 대전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궤도 수송선과 회수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주 저궤도는 순도 높은 의약품 원료인 단백질 결정을 만드는 데 최적의 장소다. 단백질은 모든 신약 개발의 출발점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에선 중력 때문에 고순도 단백질 결정을 균일하게 얻기 어렵지만 중력이 0에 가까운 우주에선 가능해진다. 단백질 결정이 안정적이면 같은 재료로 더 많은 의약품을 짧은 기간에 생산할 수 있다. 머크, 일라일릴리,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거대 제약사들이 우주 공간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바르다스페이스다. 바르다스페이스는 AIDS를 일으키는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바이러스 치료용 약물 결정을 우주에서 제작한 뒤 지난해 2월 지구로 이송해 주목받았다. 국내 제약사 보령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거액을 투자한 우주 탐사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즈와 협력해 신약 개발을 추진중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이번 협약으로 우주 제약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이노스페이스는 우주 의학에 특화된 발사체 탑재 기술을 개발한다.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중순 독자 기술로 개발한 로켓 '한빛-나노' 발사를 앞두고 있다.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이번 협약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우주 제약산업을 향해 협력의 장을 만드는 의미있는 첫 발"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기술 협력을 넘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우주 산업 다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우주 의학 스타트업 스페이스린텍은 이노스페이스, 우주 탐사 스타트업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우주 신약 개발 플랫폼 수송 및 회수 장치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MOU를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스페이스린텍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객원교수인 윤학순 대표가 2021년 세운 스타트업이다.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는 작년 4월 대전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궤도 수송선과 회수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주 저궤도는 순도 높은 의약품 원료인 단백질 결정을 만드는 데 최적의 장소다. 단백질은 모든 신약 개발의 출발점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에선 중력 때문에 고순도 단백질 결정을 균일하게 얻기 어렵지만 중력이 0에 가까운 우주에선 가능해진다. 단백질 결정이 안정적이면 같은 재료로 더 많은 의약품을 짧은 기간에 생산할 수 있다. 머크, 일라일릴리,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거대 제약사들이 우주 공간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바르다스페이스다. 바르다스페이스는 AIDS를 일으키는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바이러스 치료용 약물 결정을 우주에서 제작한 뒤 지난해 2월 지구로 이송해 주목받았다. 국내 제약사 보령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거액을 투자한 우주 탐사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즈와 협력해 신약 개발을 추진중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이번 협약으로 우주 제약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이노스페이스는 우주 의학에 특화된 발사체 탑재 기술을 개발한다.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중순 독자 기술로 개발한 로켓 '한빛-나노' 발사를 앞두고 있다.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이번 협약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우주 제약산업을 향해 협력의 장을 만드는 의미있는 첫 발"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기술 협력을 넘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우주 산업 다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