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유리용기' 에스엠씨지 "색조·향수 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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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씨지 IPO 간담회"친환경 기준에 맞춘 제조 과정과 제품 소재, 고객이 원하는 맞춤 모듈로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키움제7호스팩 합병…3월 코스닥 상장 예정
탄소배출량 줄일 수 있는 전기 용해로 보유
파유리 60% 재활용…글로벌 친환경 인증
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1998년 설립된 에스엠씨지는 화장품 포장용 유리용기 제조업 기업이다. 고품질 유리용기 제품 생산부터 후공정까지 전체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친환경 전기 용해로를 보유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요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경쟁사 대부분이 벙커C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용해로를 쓰는 것과 달리 에스엠씨지는 2003년부터 전기 용해로를 도입해 2022년에는 50t 용량의 전기 용해로 설비를 구축했다.
최 대표는 "전기는 2차 에너지원이기에 전기 용해로는 화석연료 용해로 대비 80~90%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제품 소재 또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에 힘쓰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파유리 65% 이상을 넣을 수 있는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PC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PCR 기술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국제재생표준인증(GRS) 심사를 완료 받은 상태다. 이달 중으로 인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에스엠씨지는 로레알과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대기업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비나우 등 국내 대기업과 인디브랜드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최 대표는 "로레알 랑콤과 경쟁사인 에스티로더와도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에 앞서 에스티로더가 중국 회사를 대신할 업체로 우리 회사를 골랐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 업체임에도 두 회사 모두 에스엠씨지를 선택했다는 것은 이 분야에 있어 에스엠씨지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고객사의 직접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에스엠씨지는 고객사의 필요에 맞춰 용기를 제작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장품 유리 용기부터 펌프, 스포이트 캡 등 부자재까지 제품 별 제조법을 갖고 있어 고객 전용 몰드를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다양한 몰드와 부자재를 보유한 덕에 고객사들의 선택권이 높아지고 고객사들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시키는 데 도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씨지는 상장 이후 기존 고객사와의 계약을 유지하는 한편, 색조 및 향수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최 대표는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유리용기는 가능성이 특히 크다"며 "고급화 및 친환경 전략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주로 사용하던 틴트, 립스틱, 마스카라까지 유리용기로 제작하기 위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틴트나 마스카라에 주로 쓰이는 10mL 이하 용기를 제작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이 있다"며 "높은 투명도를 유지하는 폐유리 사용 배합 기술 면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했다.
향수 시장은 아직 초기 진입 단계에 있다. 향수 유리병은 별도 금형 제작과 특수 화염처리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는 에스엠씨지가 국내 유일 고중량(350g 이상) 향수병 제병 가능 업체로서 본격 진출하려는 분야다.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2025 파리 PCD, 러스팩 LA, 러스팩 뉴욕 등 글로벌 뷰티 전시회에 지속 참가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상장 자금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용배 상무는 "앞으로 8년간 시설 투자로 자금을 쓸 계획은 없다"며 "자동화 시설을 구축했기에 인건비 또한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씨지는 키움제7호스팩과의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가액은 3100원, 합병비율은 약 1대 0.65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5일에 진행되며 2월18일 합병기일을 거쳐 3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최 대표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낮은 인지도를 보완하기 위해 스팩 상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