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자제하라" 비상대기령에…난관 봉착한 의원 외교

양당 비상대기령에 줄줄이 취소된 의원 해외출장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 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줄줄이 취소됐다. CES 등 주요 행사의 출장조차 가지 못하면서 견문을 넓힐 기회와 의원 외교 모두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출장을 취소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CES 출장도 사라졌다. CES는 각종 기업이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다. 아랍 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속가능포럼으로 출장을 떠나기로 한 환경노동위원회도 해당 출장을 취소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해외 출장을 떠나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후부터 해외 출장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언제 주요 표결이 있을지 모르고,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데 이 시국에 어떻게 해외 출장을 가겠느냐"고 말했다.

양당은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해외 출장 자제령'을 방침으로 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윤 대통령 탄핵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외 출장을 자제하라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시국 관련 행동 수칙 안내의 건'이라는 공문을 통해 '선출직 공직자 등 국외 출장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