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이달 말까지 ETN 신규 발행정지…2022년 이후 처음

하나증권이 상장지수증권(ETN) 유동성공급자(LP) 평가에서 자격미달 점수를 받아 ETN 신규발행 정지 조치를 받았다. ETN 발행 정지 조치가 나온 건 2022년 이후 약 3년여만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2개월 동안 ETN 신규발행 정지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ETN LP 평가에서 미달 등급인 ‘F’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1월 자사 상품에 호가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TN은 발행 증권사가 LP 업무까지 맡기 때문에 LP평가에 따라 발행 부문에 제재가 가해진다.거래소는 매월 LP들의 평균 호가 수량, 스프레드 제한, 의무 이행 충실도 등을 따져 평가 점수를 매긴다. 평가에서 미달 등급을 여러 차례 받을 수록 발행 정지 기간이 길어진다.

LP 평가등급 미달로 ETN 발행정지 조치가 나온 것은 2022년 3월 대신증권 이후 약 3년여 만이다. 다만 하나증권은 당장 추가 상품 출시 계획이 없어 이번 조치가 실질적 제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LP 평가는 통상 항목별 점수를 합산한다”며 “하나증권의 경우 호가 스프레드 초과 건수, 이를 해소하는 시간 등에서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았다”고 설명했다.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정상 등급인 B등급을 받아 ETN LP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