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찬 "3·9호선 연장선 주목해야…하남 '신미사역' 일대 유망"

2025 집터뷰 - 표찬 싸부원 대표

고양은평·대장홍대선 등도 관심
GTX-B는 추가역 여부가 관건
올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이 예정된 데다 탄핵 사태 등에 따른 정책 리스크가 작지 않아 어느 지역에 어떤 교통 인프라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철도 프로젝트는 워낙 변수가 많아 추진 중에 엎어지거나 노선이 바뀌는 사례는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표찬 싸부원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업 주체가 중앙정부 혹은 서울시인 프로젝트나 3기 신도시 인프라 대책 등 특정 목적에 의해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개통 시기가 밀릴 순 있어도 사업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지하철 3·9호선 연장, 고양은평선, 대장홍대선, 과천위례선, 서부선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들 사업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G·H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와 비교할 때 실현 가능성이나 속도 측면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얘기다. 표 대표는 “개통쯤엔 교통 호재가 가격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며 “실시계획 승인이나 착공계 제출 등 중간 관문을 넘을 때마다 호재가 부각되는 만큼 사업별로 타이밍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 강남(신논현역)과 여의도 등으로 이어지는 9호선 연장선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클 것으로 평가했다. 표 대표는 “9호선 연장선은 신미사역(가칭)까지만 급행·일반열차가 모두 다니고 남양주 구간은 급행만 다니는 것으로 계획돼 있어 신미사역 일대 효용이 돋보인다”며 “하남 미사지구의 중심이 현재 5호선 미사역 인근에서 신미사역 주변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강동구에서도 9호선 정차역 예정지와 가까운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등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표 대표는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의 핵심 교통망인 3호선 연장선이 뚫리면 감일지구와 하남시청역 인근 등도 덩달아 주목받을 것”이라며 “교산지구 아파트는 청약을 노리는 수밖에 없는 만큼 청약이 여의찮다면 감일지구 기존 아파트 매수 등의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지난해 GTX-A노선은 운행을 시작했지만 B·C노선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등의 여파로 실착공이 해를 넘겼다. 표 대표는 “올해 만약 B·C노선이 실착공에 들어가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차원에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GTX-B의 청학역(인천) 신설과 연수역 추가 정차 여부가 어떻게 결론 나는지도 관심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