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리노공업 새 공장…AI 접목해 생산공정 혁신

에코델타시티서 내년 가동
2000억 투입해 규모 2배 확장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 리노공업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신공장(조감도) 건립 사업의 첫 삽을 뜬다. 흩어진 생산 공정을 일원화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강서구 명지동 일원 7만2519㎡에 조성될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 신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공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리노공업은 기존 공장의 두 배인 이곳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생산 공정을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 관련 장비와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1978년 창업 이후 반도체 테스트 핀과 소켓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반도체 검사 장비 리노핀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70%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AI 연관 산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노공업의 관련 매출도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노공업은 강서구 미음산단 주변에 분산된 생산라인을 에코델타시티 공장으로 통합한다. 첨단 제조 장비를 들여 생산 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리노공업이 공장 투자 과정에서 맞닥뜨린 규제를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에코델타시티 부지의 지역난방 의무 사용 규제가 항온과 항습 등이 중요한 반도체 공정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여러 차례 방문해 해당 규제를 푸는 데 성공했다. 또 리노공업 신공장 부지 일대가 ‘부산시 기업 유치 전용구역’으로 지정돼 기업 입주 심사 때 시가 추천하는 기업에 우선권이 부여된다. 부산시는 이를 활용해 에코델타시티 일대에 첨단산업군에 속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은 “정부와 부산시의 규제 완화로 다른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대신 지역 내 재투자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AI 흐름에 대응하는 첨단 제조 공정을 에코델타시티에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