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DX에 5.5조…'판교급 연구단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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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시동 걸어경상남도가 지난 50년간 국내 제조업을 견인해 온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DX)에 시동을 건다. 기반시설 노후화, 생산성 저하, 청년들의 중후장대 업종 취업 기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조선·미래차·바이오·우주 지원
창원엔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
경남형 SW강소기업 100곳 육성
경상남도는 2033년까지 4개 분야, 97개 사업에 5조5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경남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 전략’을 9일 발표했다. 먼저 주력 산업 분야는 산업별 수요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에 따라 차별화해 맞춤형으로 지원한다.조선산업은 생산협업기술 개발과 인공지능(AI) 자율공정 도입 및 무인화 등 8개 사업에 1930억원을 투입한다. 자동차 분야는 1310억원을 들여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수소전기차 부품 개발을 지원하고, 경남이 선도하고 있는 방위산업(2068억원), 우주항공산업(2207억원), 바이오산업(1024억원) 등도 디지털 전환과 생산 혁신을 추진한다.
지역 내 디지털 제조 플랫폼 구축 및 제조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기계산업과 로봇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해 관련 플랫폼을 조기에 구축하고, 첨단 로봇 개발과 보급을 통해 제조공정 전 주기에 자율제조기술(소재산업 데이터베이스화, 뿌리산업 공정혁신)을 적용한다. 분야별 사업비는 △기계산업(7개 사업) 1899억원 △로봇산업(6개 사업) 1268억원 등이다.
또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경남 디지털 혁신밸리를 조성하고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 및 기업 지원 등에 1193억원을 투입한다.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밸리가 조성되면 청년이 취업을 선호하는 디지털 공급기업 2000개 이상을 유치해 집적화하고, 경남형 소프트웨어 강소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이 밖에 AI 기술 확보를 위한 5개 사업에 5905억원을 투입하고 디지털 전환 전문인력 양성에 1047억원을 지원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481억원)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현장 맞춤형 인재 및 전문가 육성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기업의 자체 역량도 키울 계획이다. 제조 기업별로 현장 맞춤형 인재 및 전문가 육성(670억원),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및 스마트 생산 혁신 지원(3616억원) 등을 통해 스마트 작업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제조 기업별 디지털 전환 지원(4535억원)과 제조 기반 중소기업 육성(1조6825억원) 등에도 투자한다.
류명현 경상남도 산업국장은 “AI, 빅데이터, 가상 모형(디지털 트윈)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조 공정에 융합해 제조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