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로봇株, 코스피 대형주보다 거래 활발

레인보우로보틱스·클로봇 몰려
주가 변동성 커 투자 주의해야
새해 국내 증시 거래대금 순위에서 코스닥시장 로봇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주가 흐름이 정체한 2차전지, 바이오주를 대신해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 3위(2조8934억원)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조선 대표주로 떠오른 한화오션(4위·2조1407억원), 폐암 신약 기대감이 커진 유한양행(5위·1조6925억원)을 앞섰다. 로봇 소프트웨어(SW) 업체 클로봇(9위·8945억원)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로보티즈(4756억원), 에이럭스(4221억원) 등도 유가증권시장의 종목당 평균 거래대금(569억원)을 뛰어넘었다.거래대금은 특정 기간 시장에서 거래된 주식 총액을 뜻한다. 거래대금 상위권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에도 알테오젠을 제외하면 코스닥시장 종목이 거래대금 상위권에 드는 경우가 드물었다.

정보기술(IT) 성장주에 대한 기대 덕에 코스닥시장 종목이 올해 들어 거래대금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규제 완화 기대로 로봇을 비롯한 중소형 IT·산업재가 올해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주가는 올해 45.36% 올랐다. 시가총액(4조5881억원)은 유가증권시장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4조1809억원)를 추월했다.

주가 불안정성은 과제다. 이날 클로봇은 장 초반 5.58% 하락했다가 5.87% 상승 마감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코스닥시장 로봇 업종은 아직 이익에 기반한 적정 주가 산출이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라며 “주가 급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