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의료계 대화 참여하면 내년 정원 원점서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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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복지부 등 사회부처 업무보고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료계가 대화에 참여해 논의해 나간다면 2026년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규모를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전공의, 교수 등 의료계를 향해선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의료계 향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
"의료계 대화 참여하면 유연하게 협의"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사회부처로부터 '2025년 업무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의료 개혁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의료계가 대화에 참여한다면 내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앞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작년 9월 "2026학년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 내놨다. 최 권한대행의 이날 발언도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문구가 담긴 것으로 의료계 반발이 거세진 상황에서 '원점 재검토'를 재확인한 만큼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을 사실상 접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 권한대행은 의료계에 사과의 뜻도 전했다. 최 권한대행은 "의료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고 계시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 과정에서 의료에 헌신하기로 한 꿈을 잠시 접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전공의, 교육과 수업 문제로 고민하셨을 교수님과 의대생 여러분들께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부총리를 중심으로 복지부, 병무청 등 관계부처는 전공의 선생님들과 의대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적극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조만간 전공의 복귀를 위한 입영 연기, 수련 특례 적용 등의 유화책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