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의원들 얼굴 다 상해"…조계종 스님 웃으며 한 말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만났다.

진우스님은 "날씨가 추워서 마음이 추운가, 마음이 추워서 날씨가 추운가 모르겠다"고 밝혔다.이에 권 위원장은 "마음도 춥고 날씨도 춥고 바깥 사정도 춥고 그렇다"고 답변했다.

진우스님은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셨다"고 웃으면서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저희 당 의원들이 얼굴이 다 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우스님은 "지금 의원님들 얼굴이 상했다고 그러는데, 국민들이 조금 더 상해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국민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촉구했다. 진우스님은 "국민을 위해 한 번 제쳐놓아야 한다. 주고받는 '기브앤테이크'(주고받기)가 작은 거라도 생각을 해서 타협을 해야 한다"며 "그게 없으면 계속 대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맨날 상대방 탓만 해대지, 해결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사실 저희들은 한덕수 대행이 탄핵당할 무렵에 굉장히 걱정했다. 지금 환율도 굉장히 많이 올랐다"며 "지금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도 벌어지고 있지만, 수사하는 사람들이 공수처 쪽이나 경찰 쪽에서 이게 수사를 해서 대통령이 과연 죄를 가졌느냐 안 가졌느냐 이거를 밝히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체포하느냐 마느냐에 무슨 목숨을 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진우스님은 "교황 선출할 때 콘클라베처럼 여야정이 딱 그냥 대표 권한을 위임받아서 그야말로 밖에서 문 잠그고 타협할 때까지 먹을 것도 주지 마라(이렇게 해야 한다)"며 "국민을 바라본다는 건 그건 누구나 하는 말이고, 앞으로 역사에 어떻게 평가될 건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권 비대위원장은 진우스님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경찰과 경호처 직원 간 유혈사태는 피해야 한다"며 "여·야·정이 참여한 국정협의회에 이 문제도 안건으로 포함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공수처의 성급한 영장 집행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