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느낀 어두운 중국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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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크라이시스<차이나 크라이시스>는 중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진단하는 책이다. 방송사 중국 특파원으로 베이징과 선양에서 일한 저자가 지난 10년간 중국 전역을 다니며 취재한 기록을 담았다.
오세균 지음
파라북스 / 400쪽|2만2000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저자는 제조업과 첨단기술, 금융 중심지인 광저우에서 매년 열리는 ‘캔톤페어’ 현장을 보여준다. 서울 잠실운동장 15개 크기의 대형 전시장이 꽉꽉 차던 과거와 달리 미국 바이어가 줄어들어 썰렁해졌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둥관에는 텅 빈 창고와 불 꺼진 공장 건물이 넘친다.시진핑 주석은 2021년 도농 격차, 소득 불평등 해소를 위해 ‘공동부유’를 꺼냈다. 첫 번째 타깃은 그동안 잘나가던 빅테크 기업이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핀둬둬 등 6대 기업으로부터 1년 만에 기부금 30조원을 걷었다.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중단되고 디디추싱은 상장폐지됐다. 마윈, 마화텅 회장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몸을 바짝 낮췄다.
연예인, 의사 등 고소득자는 모두 ‘공공의 적’으로 몰렸다. 사교육 규제에 학원가가 썰렁해지고 학군 지역 집값은 내려갔다. 정부의 규제 강화는 이전부터 불안불안하던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헝다, 비구이위안 등 수많은 대형 부동산업체가 자금난에 몰려 디폴트에 빠졌다. 저자는 ‘중국의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