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새 대통령, 친서방 군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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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영향력 퇴조 신호레바논의 새 대통령으로 친서방 성향인 조제프 아운 군 참모총장(61·사진)이 선출됐다고 레바논 국영 NNA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재적 의원 128명 중 99명의 찬성을 얻어 아운 대통령 선출안을 의결했다. 레바논 대통령은 의원 투표로 정한다. 2022년 10월 말 헤즈볼라와 가까운 사이였던 미셸 아운 대통령이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지 약 2년3개월 만이다. 레바논 의회는 그동안 12차례 표결을 시도했지만 정치적 갈등으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아운 신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레바논 역사의 새 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앞으로 레바논 정부군이 무기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임시 휴전을 이어가고 추가 충돌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아운 대통령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선호하는 인물이다. 친서방 성향의 새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이란 지원을 받아온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상당히 퇴조했음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