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에 시진핑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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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특사, 인수팀과 관세논의 가능성오는 20일(한국시간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외국 정상이 참석할 전망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주로 강경우파 정상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우파 정상들 이례적 참석할 듯
10일 외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17일부터 24일까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선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공연히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작년 2월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1분 남짓 만난 자리에선 “다음에는 대통령으로 만나자”며 재선을 기원했다.이외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니 총리와 부켈레 대통령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강경우파 정당 지도자인 멜로니 총리는 유럽 정상 가운데 트럼프와 결이 가장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4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깜짝 회동’했다. 부켈레 대통령 역시 강경우파 지도자로 지난해 자신의 취임식에 트럼프 당선인을 부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특사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 꼽힌다.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 보좌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 장관도 특사 후보로 거론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에 파견되는 시 주석의 특사가 트럼프 인수팀과 만나 관세 문제 등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시 주석의 고위급 특사 파견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양국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라고 짚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