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도 못 보는데…피아노 문외한 도경수의 '말할 수 없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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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개봉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다. 주걸륜이 연기한 캐릭터는 그룹 엑소 멤버이자 배우인 도경수가, 계륜미는 원진아가 맡아 원작을 뛰어넘는 멜로를 선보였다.
14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인물과 배경 등 디테일한 설정, 전반적인 분위기 등에 변화를 주며 2025년의 감성에 부합하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고등학교가 배경인 원작과는 달리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음악과 대학생들의 사랑을 그려내며 폭넓은 감정선과 현시대의 리얼리티를 추가했다.영화는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이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오면서 시작된다. 학교에 간 날 피아노 선율에 끌려 도착한 연습실, 유준은 정아(원진아)와 마주치고 운명처럼 가까워진다.
연락처조차 알려주지 않는 정아와의 만남은 계속 엇갈리고 유준을 향한 인희(신예은)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정아에게 상처를 남긴다. 유준은 정아의 행방을 찾다 비밀을 알게 된다.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은 "20여년 전 개봉한 원작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감성 맛집 영화 아니냐. 한국화를 하면서 지금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원작의 엔딩을 알고 계시기도 해서 고민했다. 그런데 처음 본 분들도 있을 거기에 그걸 전제로 만들었다. 단, 알고 있어도 재밌는 포인트를 넣기 위해 정체를 궁금해하고, 의심하고, 밝혀지는 과정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긴장감 속 멜로 라인을 표현한 서 감독은 이어 "시나리오를 보며 오글거리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지 싶었다. 그런데 도경수가 자연스럽게 바꾸는 법을 알고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영화를 통해 첫 멜로 도전에 나선 도경수는 "'널 위해 연주한다'는 대사가 오글거릴 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대사를 했는데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원진아는 도경수와의 호흡에 대해 "캐스팅 소식을 듣고 촬영하면서 배우가 다르기에 각자의 개성, 표현방식이 다를 거라는 기대가 있었고 또 어떤 점이 다를까 궁금했었다. 막상 영화를 보니 도경수의 눈빛이 강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 조건 없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맹목적으로 쫓는 시선을 잘 소화해 준 것 같다"며 "유준과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음악 영화라고 소개해도 될 만큼 클래식과 OST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원작의 대표 OST인 '시크릿'이 그대로 사용되어 영화만의 감성을 조화롭게 완성했다. 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고양이의 춤' 등도 있다.원작의 시그니처인 피아노 배틀신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스민 장면이다.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 도경수는 '이게 실제 연주인가' 싶은 정도로 피아니스트의 움직임을 잘 표현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장 걱정거리가 피아노였다. 내가 악보도 볼 줄 모르기 때문이다. 얼마나 연습해야 하나 생각을 했다. 짧은 부분을 연습해 유준이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목표였고 피아니스트들의 표현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원진아 또한 도경수와 사정이 비슷했다. 그는 "피아노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다. 피아노를 집에 빌려놓고 연습했다. 어차피 전공생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실력이 느는 것보다 도와달라는 마음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어린시절 바이올린을 배웠다는 신예은은 "악기와 친한 편이라 활 잡는 것과 같은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이 많아서 촬영 때 연주하는 모습을 봐달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케스트라신을 촬영할 때 연주자들이 다 전공자였는데 다 같이 도와주셨다. 음악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며 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서 감독은 "음악을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시크릿' 외에는 새로운 곡을 선곡했다. 원작과의 차별화가 되면서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말할 수 없는 비밀'을 관객에게 소개해 달라고 하자 도경수는 "간질간질한 멜로 영화"라고 말했다. 원진아는 "클래식 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정통멜로이기 때문에 클래식한 감성이 담겨 있다"고 거들었다. 신예은은 "사랑은 타이밍"이라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14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인물과 배경 등 디테일한 설정, 전반적인 분위기 등에 변화를 주며 2025년의 감성에 부합하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고등학교가 배경인 원작과는 달리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음악과 대학생들의 사랑을 그려내며 폭넓은 감정선과 현시대의 리얼리티를 추가했다.영화는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이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오면서 시작된다. 학교에 간 날 피아노 선율에 끌려 도착한 연습실, 유준은 정아(원진아)와 마주치고 운명처럼 가까워진다.
연락처조차 알려주지 않는 정아와의 만남은 계속 엇갈리고 유준을 향한 인희(신예은)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정아에게 상처를 남긴다. 유준은 정아의 행방을 찾다 비밀을 알게 된다.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은 "20여년 전 개봉한 원작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감성 맛집 영화 아니냐. 한국화를 하면서 지금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원작의 엔딩을 알고 계시기도 해서 고민했다. 그런데 처음 본 분들도 있을 거기에 그걸 전제로 만들었다. 단, 알고 있어도 재밌는 포인트를 넣기 위해 정체를 궁금해하고, 의심하고, 밝혀지는 과정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긴장감 속 멜로 라인을 표현한 서 감독은 이어 "시나리오를 보며 오글거리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지 싶었다. 그런데 도경수가 자연스럽게 바꾸는 법을 알고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영화를 통해 첫 멜로 도전에 나선 도경수는 "'널 위해 연주한다'는 대사가 오글거릴 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대사를 했는데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원진아는 도경수와의 호흡에 대해 "캐스팅 소식을 듣고 촬영하면서 배우가 다르기에 각자의 개성, 표현방식이 다를 거라는 기대가 있었고 또 어떤 점이 다를까 궁금했었다. 막상 영화를 보니 도경수의 눈빛이 강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 조건 없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맹목적으로 쫓는 시선을 잘 소화해 준 것 같다"며 "유준과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음악 영화라고 소개해도 될 만큼 클래식과 OST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원작의 대표 OST인 '시크릿'이 그대로 사용되어 영화만의 감성을 조화롭게 완성했다. 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고양이의 춤' 등도 있다.원작의 시그니처인 피아노 배틀신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스민 장면이다.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 도경수는 '이게 실제 연주인가' 싶은 정도로 피아니스트의 움직임을 잘 표현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장 걱정거리가 피아노였다. 내가 악보도 볼 줄 모르기 때문이다. 얼마나 연습해야 하나 생각을 했다. 짧은 부분을 연습해 유준이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목표였고 피아니스트들의 표현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원진아 또한 도경수와 사정이 비슷했다. 그는 "피아노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다. 피아노를 집에 빌려놓고 연습했다. 어차피 전공생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실력이 느는 것보다 도와달라는 마음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어린시절 바이올린을 배웠다는 신예은은 "악기와 친한 편이라 활 잡는 것과 같은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이 많아서 촬영 때 연주하는 모습을 봐달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케스트라신을 촬영할 때 연주자들이 다 전공자였는데 다 같이 도와주셨다. 음악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며 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서 감독은 "음악을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시크릿' 외에는 새로운 곡을 선곡했다. 원작과의 차별화가 되면서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말할 수 없는 비밀'을 관객에게 소개해 달라고 하자 도경수는 "간질간질한 멜로 영화"라고 말했다. 원진아는 "클래식 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정통멜로이기 때문에 클래식한 감성이 담겨 있다"고 거들었다. 신예은은 "사랑은 타이밍"이라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