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없나요"…'최장 9일' 황금연휴에 깜짝 놀랄 일 벌어졌다

"리조트 예약 꽉찰라" 임시공휴일 효과
'황금연휴 여행' 몰린다

주요 리조트 예약률 70~90%
업계, 국내 여행 프로모션 출시
정부, 경비지원·할인혜택 등 지역 관광 활성화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설 연휴 전날인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국내 여행 숙박업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어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예약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 호텔과 리조트는 지난해 연휴 대비 예약 속도가 10% 이상 빨라 조기 만실도 예상된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엔 리조트는 전국 예약률이 지난 연휴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4일과 31일, 2월2일 예약까지 평균 70%를 넘어섰고, 투숙기간은 1~2일 늘어났다. 지난해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어진 4일간의 짧은 연휴와 달리 올해는 오는 31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9일간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어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탑승객이 여행사 카운터 부스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역시 설 연휴 기간 1120실 안팎 수준의 객실 예약을 보이고 있다. 호텔 규모가 300~400실임을 감안하면 3~4곳의 호텔이 만실인 것과 유사한 수치다.

지방에서 펫 프렌들리 리조트를 운영하는 한 업체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수요 증가로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며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업계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여행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긴 연휴에 가족여행을 즐기려는 수요로 인해 황금연휴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에 집중해온 여행사들도 국내 여행 프로모션 출시로 대응에 나섰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1~2월 국내 여행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늘었다. 특히 가족 여행객 사이 지역별 겨울 축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여행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 후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국내 여행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황금연휴 기간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액티비티 및 테마파크 시설 등의 레저·티켓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 달 2일까지 매일 최대 5000원의 레저·티켓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또한 매주 1명에게 100만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포인트는 국내외 숙소 예약 시 현금처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행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정부도 설 연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근로자 휴가 경비 지원' 사업은 설 연휴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24일로 앞당겼다. 근로자가 20만원을 적립하면 기업과 정부가 각각 10만원을 추가 적립해 총 40만원의 휴가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구 감소지역 관광 활성화 취지로 도입한 디지털 관광주민증 운영 지역도 기존 34곳에서 최대 45곳으로 확대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다양한 혜택을 담아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어 국내 여행 시 챙겨야 할 준비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연휴 기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KTX·SRT 역귀성 할인(30~40%)행사를 진행하고, 연휴 전후인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53개소에서 지역 관광 명소에 대한 5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고향 방문 겸 주변 지역 여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자체에서 별도 진행하는 여행경비 사업도 국내 여행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