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클럽' 든 롯데웰푸드·칠성…수익성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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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해외 비중·원가 부담롯데그룹 주력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내수 침체 장기화와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회사는 대규모 인수합병 효과로 2023년과 지난해 각각 매출 4조원의 벽을 넘어섰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웰푸드 이익 증가율 4분의 1로
해외사업 확대로 활로 모색
롯데웰푸드 상황도 비슷하다. 2023년 60%에 육박했던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이 지난해 13%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과·빙과가 주력인 롯데웰푸드는 소비 위축에 더해 주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제 코코아 가격은 작년 3분기 기준 ㎏당 7235원으로 2022년(3711원) 대비 약 두 배로 올랐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이상기후에 따른 재배 면적 감소가 주원인이어서 이른 시일 안에 가격이 안정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비중이 20%대(2023년 24%)로 비교적 작아 K푸드 열풍 효과도 덜 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3년 필리핀펩시(PCPPI)를 자회사로 편입한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매출 비중을 38%(작년 3분기 기준)에서 45%까지 확대하기 위해 해외 업체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웰푸드도 인도 자회사인 롯데인디아를 통해 현지 기업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