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경제적 자유' 거부한 30대…세계가 놀랄 '파격 도전'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28회
"하늘 나는 차 만들 것"
"최고 수준 보조금"…샤오펑 77% 급등
'2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 판매 호조
사진=샤오펑 홈페이지
사진=샤오펑 홈페이지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이 최근 강세다. 올해 자동차 분야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최고 수준 보조금"…샤오펑 77% 급등

그래프=구글
그래프=구글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샤오펑의 주가는 지난 24일 2.60% 상승한 57.2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27.11%, 지난 6개월간 77.36% 뛰었다. 전기차 업황 부진에도 최근 당국이 보조금 정책을 발표하자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 등 8개 부처는 지난 17일 '2025년 자동차 이구환신 업무에 관한 통지'를 공개했다. 2012년 상반기 이전 등록된 승용차를 폐기 후 신에너지차를 구입하면 최대 2만위안(약 4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329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샤오펑이 때맞춰 이달까지 자사 전기차 '샤오펑 P7+'를 구매한 고객에세 전국 최고 수준의 판매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소식 영향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2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 판매 호조

영상=샤오펑 홈페이지
2014년에 설립된 샤오펑은 니오, 리오토와 함께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사 UC웹의 창업자 허샤오펑과 자율주행을 연구하던 샤헝 등 3인이 공동 창업했다. 허샤오펑(당시 37세)은 알리바바로부터 받은 300억위안(약 6조원)의 회사 매각 대금 대부분을 샤오펑 설립에 투자했다.

회사 처분 이후 알리바바 고위 임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업계 후발 주자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7년 10월 첫 전기차 샤오펑 1.0을 시작으로 본격 양산에 나섰다. 작년 8월 '레벨4′ 수준의 자율 주행차에 적용하기 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튜링'을 선보였다. 같은해 가성비 전기차 모델 '모나 M03'와 'P7+'도 출시했다. 모나 M03은 테슬라 가격의 절반 수준인 11만9800위안(약 2400만원)의 가성비가 특징이다. 현재까지 약 6만대가 팔렸다. P7+는 '세계 최초의 AI 자동차'를 표방하는 신차로 라이다 대신 이글비전 솔루션이 기본 탑재됐다. 올해 이구환신 혜택 등을 적용하면 가격은 최저 16만6800위안(약 3300만원)부터 시작한다.가성비 매력에 최근 샤오펑의 전기차 판매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샤오펑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기차 배송량이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3만6695건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최고치다. M03과 P7+가 각각 1만5000대, 1만대 이상 판매됐다. 작년 4분기 전체 9만1507대의 전기차를 공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총 인도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9만68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후발주자 '도발'..."플라잉카 본격 판매"

영상=샤오펑 홈페이지
올해 샤오펑의 판매량 목표치는 35만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높은 수치다. 회사 측은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신형 B클래스 SUV G7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신차 출시를 늘릴 계획이다. 올해 미국 'CES 2025'에서 공개한 모듈형 플라잉카도 올해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 인도할 방침이다. 작년 11월 첫 공개 비행에 나선 이 모델은 이미 3000대 선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밖에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과 합작 전기차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샤오펑은 2020년 8월 미국 증시에 ADR(미국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상장돼 있다. 이어 2021년 7월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최근 실적 개선이 유력시되면서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중진증권(CICC)는 샤오펑의 홍콩과 미국 주식 목표주가를 각각 27%, 29%씩 올린 70홍콩달러, 18달러로 제시했다. 중진증권은 "20만위안 가격대에 공간이 넓으면서 여행, 스마트 드라이브 등이 가능한 전기차가 많지 않다"며 "P7+는 경쟁 우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