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미동맹 강조…'친중 이미지' 희석 나선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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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주한미국대사대리 접견
"한미관계 더욱 돈독해질 것"
민주당,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도 발의
나경원 "외교·안보 정략적 사용 말라"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와 접견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조셉 윤 대사대리께서 국회와 민주당을 방문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우리 한미관계가 더욱더 돈독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을 더욱더 강화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 한미동맹 아래에서 지금까지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내 왔던 것처럼 이제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을 더욱더 강화하고 발전시키자"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에도 한미동맹 강화를 주문했다. 당시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새로운 외교·안보와 통상 전략을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며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국제사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만큼 정부와 국회도 실용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대전환 파고를 지혜롭게 넘자"고 했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이 대표 등 80여명의 의원이 함께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한미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대표발의한 결의안은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기틀이 됐고, 한반도 평화의 기반이자 동북아시아 안보의 핵심축임을 국회가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가 이 대표의 친중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이 대표는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충남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 그냥 ‘셰셰(중국어로 '감사합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며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우리는 우리만 잘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대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결의안에 이름을 올린 이 대표는 미국을 '점령군'이라 비난했고, 중국을 향해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셰셰라고 했다"며 "과거 언행에 대한 반성도, 외교·안보에 대한 원칙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나 의원은 "그간 친중 반미 기조를 의식했는지 어제 급조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했다"며 "한미동맹을 정략에 따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민주당의 고무줄 안보관과 종북 친중 기조는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와 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직결된 중대 사안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외교와 안보를 정략적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