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저택에서 경험하는 럭셔리 헤리티지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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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전 귀족과 예술가들이 모여 낭만을 예찬하고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휴양하던 곳, 유서 깊은 이탈리아 저택에서의 하룻밤은 더 특별하다.
흔히 호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동반한다. 특색 없이 비슷해 보이는 호텔들에 흥미를 잃었다면, 유구한 역사와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오롯이 지닌 이탈리아의 럭셔리 저택으로 여행을 떠나볼 것.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Lombardy) 지역 코모호숫가 인근과 르네상스의 발상지 토스카나에 자리 잡은 저택과 특별한 이야기를 품은 스위트룸을 함께 소개한다.
전설적인 여배우가 사랑한 ‘그랜드 호텔 트레메조’

그중에서도 호수와 알프스 산맥의 장엄한 경관이 한눈에 담기는 ‘그랜드 호텔 트레메조(Grand Hotel Tremezzo)’는 벨 에포크(Belle Époque) 스타일의 화려한 외관과 섬세한 실내 장식이 돋보인다.

한국인의 이탈리아 쇼핑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제품으로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T 스파’와 코모 호수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수영장’ 역시 이 호텔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하이라이트다.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에게 영감 불어넣은 ‘파살라콰’
2022년 개장한 파살라콰는 ‘빌라(Villa)’, ‘팔라츠(Palazz)’, ‘카사 알 라고(Casa al Lago)’ 세 개의 독특한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투숙객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1787년 루치니-파살라콰 백작 가문의 별장이었던 이곳은 긴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교황 인노첸시오 12세, 프랑스의 군인이자 황제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Vincenzo Bellini)와 같은 저명한 인물들이 이곳에 머무르며 휴식을 즐겼다.
스위트룸의 음악실에는 그의 음악적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은 벨리니의 친구이자 후원자 알레산드로 백작의 손길을 거쳐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높은 천장과 정교한 몰딩, 우아한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어 화려한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담배 창고를 개조한 객실 돋보이는 ‘카스텔팔피’
유기농 포도밭과 올리브 숲으로 둘러싸여 고요하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제공하는 ‘카스텔팔피(Castelfalfi) 리조트’는 토스카나의 중세 건축 양식과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총 146개의 객실과 4개의 프라이빗 빌라로 구성된 이 리조트의 스위트 룸은 토스카나의 언덕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큰 창문을 갖추고 있으며, 모든 객실은 고급 목재와 지역의 자연을 반영한 인테리어로 디자인되어 있다.
이에 더해 카스텔팔피는 유기농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숲을 보유하고 있어 포도 수확부터 와인 제작은 물론, 올리브 오일 생산 과정까지 토스카나 전통 농업 체험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