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트럼프' 한국 상륙…광풍 올라탄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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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최초 상장 후 135% 폭등‘나의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이 여기 있습니다!’
'거래 기반' 솔라나 출금도 폭증
"변동성 심해진 만큼 투자 유의"
지난 18일 오전 11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SNS 트루스소셜에 밈 코인 ‘오피셜트럼프’ 출시를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오피셜트럼프는 솔라나 기반 밈 코인이다. 출시 직후 암호화폐인 솔라나로 탈중앙화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었다. 탈중앙화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거래소다. 중앙 관리자 없이 사용자가 직접 거래를 실행하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을 말한다.국내에도 텔레그램 등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피셜트럼프 출시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 투자자는 오피셜트럼프에 투자하기 위해 보유 중인 솔라나를 탈중앙화거래소로 보냈다. 암호화폐는 은행 계좌처럼 거래 플랫폼에 연결된 ‘디지털 지갑’으로 보내면 된다. 본인 인증 등 발급하는 데 까다로운 은행 계좌와 달리 암호화폐 지갑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오피셜트럼프는 출시 직후 0.41달러에 거래를 시작했고, 당일에만 3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튿날엔 75달러까지 폭등했다. 오피셜트럼프는 22일 오후 3시 기준 4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일부 암호화폐거래소에서는 오피셜트럼프를 거래할 수 있는 솔라나를 출금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출금 지연이 발생했다. 빗썸은 18일부터 사흘 연속 “솔라나 출금량 증가로 인해 일시적으로 출금 완료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공지까지 올렸다.오피셜트럼프는 출시 3일 만에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됐다. 코인원은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오피셜트럼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했다. 3만5720원에 상장된 오피셜트럼프는 당일 8만3900원으로 135% 폭등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현재 6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빗썸에서도 오피셜트럼프 거래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 빠른 투자자들은 탈중앙화거래소에서 오피셜트럼프를 매매해 큰 차익을 봤을 것”이라며 “출시 이후 변동성이 심해진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