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해외 직접투자로 장기수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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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 투자개발' 사업방식 개편…亞·중동시장 공략인천국제공항의 해외 사업이 외국 공항에 대한 컨설팅이나 기술지원 등 단순한 수탁 업무에서 벗어나 지분 투자 등 공격적인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해외 공항의 컨설팅이나 기술지원은 사업 기간이 2~3년에 불과하지만, 투자개발형(PPP) 사업은 20년 이상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기간 20년 이상…수익성 높아
터미널 개발 등 재투자 가능성도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등
올해 3개국서 4개 사업 수주 노려
"2030년까지 10개 공항에 투자"

인천공항은 현재 베트남 롱타인신공항 등 총 6건의 해외 사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 컨설팅·서비스 역량 개선·기본계획 수립 과제 등이며, 사업 기간도 1~2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마닐라공항)의 개발·운영권 최종 계약에 성공한 이후 투자개발형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마닐라공항 PPP 사업은 여객터미널(T1∼T4) 운영, 시설 유지 보수, 기존 터미널 확장이 핵심 내용으로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49년까지다.
공사의 올해 해외 사업은 대규모·장기간·고부가가치 창출에 방점을 두고 아시아, 중동, 동유럽에 진출하는 특징을 보인다. 올해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곳은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공항,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수도공항)·티밧공항 등이다.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은 현재 연간 57만 명 여객 처리 규모를 300만 명으로 확대하고 터미널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를 찾고 있다.
공사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PPP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3월 안에 사업제안서를 내기로 했다. 사업 기간은 건설 3년, 운영 22년으로 총 25년간이다.
연간 여객 150만 명 수용 규모의 공항을 1300만 명으로 확대하는 사우디 아브하공항도 공사가 노리고 있는 주요 해외 사업이다. 중동지역 최초의 PPP 사업 도전으로, 실시협약을 맺으면 30년 동안 신규 터미널의 건설·유지·보수·운영 등을 책임진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했으며, 올해 4월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동유럽 국가인 몬테네그로가 발주한 포드고리차공항과 티밧공항의 PPP 사업자 모집에도 도전한다. 공항시설 확장 및 개선, 운영·유지관리·주변 지역 개발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유럽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PPP 사업으로, 4월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공사는 2030년까지 세계 10개 공항의 수탁운영·투자개발·컨설팅 사업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인천공항공사가 확보한 공항 건설·운영 경험을 활용해 수익의 다변화를 꾀하는 전략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국내 공공기관으로서 개발투자 방식의 손실 가능성을 감안해 꼼꼼한 타당성 조사가 선결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