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첫 재즈 스타, 사마라 조이 첫 내한

‘그래미 꽃길’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현재 진행형
세계적 팝스타 미카MIKA가 즐겨 듣는 노래의 주인공, Z세대의 첫 번째 재즈 스타, 엘라 피츠제럴드의 환생. 이 엄청난 수식어는 1999년생 재즈 가수 사마라 조이를 향한 것이다. 2023년 2관왕에 2024년 수상까지, 그래미 3관왕에 빛나는 슈퍼 ‘재즈’ 루키가 오는 2월 16일 서울을 처음 찾는다.

현재 여성 보컬리스트 가운데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재즈 가수 사마라 조이. 그가 첫 내한 공연을 연다. 1999년생인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그래미 어워즈의 최우수 앨범Best New Artist 부문을 포함해 세 차례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재즈계 신데렐라가 된 그는 가스펠 보이스를 기반으로 재즈의 기본을 소화하며, 파워풀한 성량을 뽐내는 뮤지션이다. 나이에 비해 원숙한 스윙감도 장점. 이번 공연에서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인 에 수록된 곡 위주로 들려줄 계획이다. 특히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 거의 대부분이 한국을 찾아 진행하는 공연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의 첫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이루어진 내한 공연은 오는 1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재즈 팬들은 사마라 조이의 무대에 대한 기대를 전석 매진으로 증명했다.
사마라 조이의 세 번째 정규앨범 <Portrait>.
사마라 조이의 세 번째 정규앨범 <Portrait>.
앨범 수록곡은 재즈 스탠더드 곡을 비롯해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의 원곡 ‘Chega De Saudade’를 라틴풍으로 편곡한 ‘No More Blues’, 찰스 밍거스의 ‘Reincarnation of A Lovebird(Pursuit of a Dream)’ 등 재즈 가수가 쉽게 선택하지 않는 곡도 포함돼 있다. 앞선 2장의 앨범에서 선보인 음악보다 훨씬 깊고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수록곡을 연주한다고 하니 가스펠과 비밥, 스윙, 발라드 등 사마라 조이의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마라 조이의 ‘그래미 꽃길’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언급했듯 그는 두 번째 앨범 ’로 그래미 2관왕(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최우수 재즈 퍼포먼스를 수상해 3관왕이 됐고, 올해 역시 1월 기준으로 그래미 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는 상태다. 사마라 조이의 음색은 재즈의 전설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 빌리 홀리데이가 연상될 정도로 원숙하고 따뜻하다. 사마라 조이의 음악은 퓨전이라기보다 정통 재즈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재즈가 주요한 음악 장르가 아닌 지금도, 재즈의 존재감을 뚜렷이 부각하는 대표 아티스트로 거론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2022년 첫 정규 앨범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기록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사라마 조이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환생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주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다. 그의 조부모인 엘더 골드와이어, 루스 매클렌던은 미국 필라델피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명 가스펠 그룹 ‘더 사베츠The Savettes’를 이끌었다. 그의 부친인 안토니오는 베이스 연주자 겸 가수다. 조이의 집에서는 그가 어릴 적부터 스티비 원더, 레일라 해서웨이, 조지 듀크 등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 음악적 뿌리가 깊은 가정에서 자라났기 때문일까. 그의 목소리도 호소력이 짙다.

사마라 조이는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 플랫폼에서 MZ세대를 사로잡은 인물이다. Z세대의 첫 번째 재즈 스타인 그는 팬데믹 기간을 영리하게 활용해 자신의 기회로 삼았다. 신인 뮤지션을 키우던 재즈 클럽이 팬데믹으로 휴업하자 재능 있는 뮤지션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연주를 들려줬다. 30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마라 조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는 거물급 아티스트로 진화하고 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