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포항 퀀텀 점프 기회…적극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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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강덕 포항시장
국제컨벤션센터 인근에 특급호텔 유치
영일만 바다 '유니크베뉴'로 복합 개발
국제회의·크루즈·해양관광 결합한
마이스 산업도시로 도약 발판 마련
생산·기술·인재 갖춘 신산업 성장시켜
청년들 떠나지 않고 정착하도록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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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포항 시민은 지난 촉발 지진, 코로나 팬데믹, 힌남노 태풍에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 위대한 시민들이었다”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혁신과 도전을 추구해 온 포항시민들과 함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가겠다”고 말했다.▷10년전 포항에 불어닥친 퍼펙트 스톰이 다시 포항을 뒤덮고 있습니다.
“철강에 이어 양대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2차전지 분야도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외 앵커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상당 부분 지연되는 등 차질이 예상됩니다. 포항시가 어렵게 쌓은 2차전지 산업기반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정부가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을 2년간 연장했습니다.“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포항철강 1·2·3단지, 포항4일반산업단지, 대송면 제내리 공업지역 등 5곳입니다. 긴급 경영안정자금, 연구개발, 컨설팅, 판매 등 다양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골목상권에 대한 위기극복을 위해 2000억 원의 보증 재원 조성에도 나서겠습니다.”
▷포항사랑상품권이 여전히 인기입니다.
“2017년 철강경기침체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고자 포항사랑상품권을 처음 발행했는데, 벌써 8년째 됩니다. 누적발행액이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포항사랑상품권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상품권을 사고팔기 쉬운 환경 조성과 경제적 유인, 적극적인 홍보 덕분입니다.지역 경제살리기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3선 시장으로서 임기를 1년6개월여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을 말씀해주시죠.
“지난해 전국 최초로 2차전지 바이오 수소 분야 3개 분야 모두를 특화단지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기업 투자가 촉진될 수 있도록 관련 기반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글로벌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기업 수요에 맞춘 연구와 공정, 현장 인력양성에도 전념해 포항을 생산·기술·인재, 3박자를 모두 갖춘 ‘2차전지 메가클러스터’로 성장시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영일만밸리에 청년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들었습니다.“이미 체인지업그라운드와 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창업보육센터 내 벤처 입주공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새로운 창업허브인 ‘글로벌 산학협력관’을 설립해 청년 인재들의 첨단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겠습니다. 애플 개발자아카데미와 제조업 R&D지원센터의 성공에 힘입어 애플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글로벌 협력모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은 순항하고 있는지요.
“이제 국가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의료체계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우리에게 남은 가장 큰 숙원사업이 바로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입니다.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대전환점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바젤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바젤을 방문해 2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연구중심 병원 바젤대학 병원과 세계 공중보건과 역학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스위스 열대 및 공중보건 연구소(TPH)’, 스위스 스타트업의 핵심 거점인 바젤대 혁신센터와 이노베이션 파크 바젤을 방문했습니다. 바젤은 인구 20만 명 규모의 작은 도시였지만, 노바티스와 로슈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700여 개의 바이오 기업과 1000여개 과학연구기관이 몰려있는 것을 보면서 포항도 충분히 발전할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유엔 국제회의도 유치했습니다.
“올해 5월 개최 예정인 ‘세계녹색성장포럼’입니다. 이 포럼은 ‘산업도시의 녹색 전환’을 주제로 뉴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세계 경제와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상반기중에는 유엔기후변화 글로벌혁신허브(UGIH)의 부속 회의(SIW)도 열 예정입니다. 세계 12개국, 100여 명이 참가하는 이 회의는 도시의 당면 과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포항이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도시로 퀀텀 점프(대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늦었지만 지난해 7월 북구 장성동에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를 착공했습니다. 연면적 6만3818㎡,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전시장과 컨벤션홀,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내년 말 1단계 사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POEX 인근의 영일대 공영주차장 부지에는 4성급 이상의 특급관광호텔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도심 속 영일만 바다를 관광 인프라와 서핑, 요트, 크루즈 등을 결합해 포항만의 차별화된 장소(유니크베뉴)로 개발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포항시의 오랜 숙원이던 추모공원 설립 부지로 ‘구룡포 눌태리’로 결정했습니다.
“단순한 장사시설을 넘어 문화와 예술, 힐링과 여유가 어우러진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전국적인 모범사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추모공원과 에코빌리지, 그린바이오파크를 혐오시설이라는 과거의 낡은 인식을 넘어 환경친화적 시설로 조성하겠습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