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열릴 것인가...조코비치vs시너, 결승 빅매치 기대

신구 라이벌 호주오픈 4강 진출
24일 각각 츠베레프, 셸턴 상대
메이저 최다 25승 vs 대회 2연패
노바크 조코비치가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가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야닉 시너가 2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알렉스 드미노를 꺾은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야닉 시너가 2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알렉스 드미노를 꺾은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에선 늘 새로운 별이 뜬다. 반대로 빛나던 별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지기 마련이다. 별들이 뜨고 지는 특정 시기를 우리는 ‘시대’라고 표현한다. 세계 테니스계는 지난해를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기점으로 평가한다. 오랜 기간 ‘빅3’ 체제를 유지했던 로저 페더러(44·스위스·은퇴),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은퇴),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 가운데 22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나오지 않으면서다.빅3 체제를 무너뜨린 주인공은 야닉 시너(24·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다. 시너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했다.

그러나 빅3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뛰고 있는 조코비치는 아직 자신의 별은 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조코비치는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9650만호주달러·약 870억원) 남자 단식에서도 당당히 4강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21일 8강에서 알카라스를 3-1로 꺾은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남녀 최다 우승 기록(25차례)과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을 정조준한다.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를 넘어야 한다. 상대 전적에선 8승 4패로 조코비치가 앞서지만, 변수는 체력이다. 준결승을 앞둔 조코비치는 “정말 중요한 건 회복”이라며 “신체적인 부분만 버텨준다면, 정신적으로는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조코비치의 꿈을 무너뜨릴 강력한 대항마는 세계랭킹 1위 시너다. 알카라스와 함께 새로운 시대의 주축으로 평가받는 시너는 22일 8강에서 알렉스 드미노(26·호주)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호주오픈 2연패를 노리는 시너는 준결승에서 왼손잡이 벤 셸턴(23·미국)을 만난다.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은 조코비치와 시너의 결승 빅매치 성사 가능성으로 향한다. 시너도 조코비치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시점에서 나와 조코비치, 알카라스가 최고의 라이벌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멋진 라이벌전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 2경기는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대망의 결승은 26일 예정돼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