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된 AI 기능' 강조한 갤럭시S25, 직접 써봤더니… [영상]

갤럭시S25의 갤럭시 AI가 영어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모습 영상=박수빈 기자
갤럭시S25의 갤럭시 AI가 영어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모습 영상=박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공개한 신형 갤럭시S25 시리즈가 전작보다 진일보한 개인화 인공지능(AI)을 선보였지만 세부 기능에서 아직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 확인됐다. 갤럭시S25에 처음 적용된 '셀렉트 AI'는 활용 가능한 AI 기능을 추천해주는데 영어 등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는 작동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자사 기자실에서 갤럭시S25 시리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제품을 설명하면서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공개됐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전작과 달리 AI 비서가 사용자 취향이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 명령에만 반응하지 않고 개인화된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게 포인트다.

대표적 기능이 '나우 브리프'다.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의 수면, 일정, 뉴스 취향 등을 분석해 '아침 브리핑' 위젯에 추천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추천 뉴스 중 사용자가 보고 싶지 않은 기사를 선택해 제외하는 기능은 없다. 유튜브의 경우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 중에서 보고 싶지 않은 콘텐츠를 '관심 없음'이나 '채널 추천 안 함' 버튼을 누를 수 있지만 이 같은 기능이 따로 지원되지는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 패턴에 따라 사용자가 자주 읽고 좋아할 만한 기사를 추천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25의 개인 맞춤형 정보에 날씨와 운세 정보만 뜨는 모습. 영상=박수빈 기자.
갤럭시S25의 개인 맞춤형 정보에 날씨와 운세 정보만 뜨는 모습. 영상=박수빈 기자.
한국어 콘텐츠를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하는 기능도 지원되지 않는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셀렉트 AI' 기능으로 어떤 화면에서든 선을 긋거나 원을 그리면 활용 가능한 AI 기능을 추천해준다. 텍스트에 표시하면 번역·요약 등 글쓰기 관련 AI 기능을, 동영상에 표시하면 편집 AI 기능을 제안한다.

영어 기사에서 셀렉트 AI를 사용했을 땐 번역 카테고리가 나타났으나 한국어 기사에선 번역 카테고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AI 번역 기능 자체의 결함은 아니지만, AI 추천에 기반해 제공되는 선택지에 한국어에서 외국어로 번역하는 기능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서 출시한 휴대폰은 상대적으로 사용자들이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할 일이 없어 해당 기능을 아직 준비하진 않았다"고 했다.
갤럭시S25 잠금화면에 '나우 바'가 생성되지 않은 모습. 사진=박수빈 기자.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도 확실히 파악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체험용 기기는 사용자 데이터가 없어 잠금화면에서 '나우 바'가 생성되지 않았다. 나우 바는 잠금화면에서도 쉽고 빠르게 개인 맞춤형 정보를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AI 기능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개인마다 핸드폰 사용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가 걸려 개인화된 정보가 형성되는지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품 시연회에 갤럭시S25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사진=박수빈 기자.
갤럭시S25 시리즈는 전작 갤럭시S24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0%,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각각 37%, 30%씩 성능이 개선된 것. 퀄컴과 합력해 개발한 갤럭시 전용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한 결과다. 해당 칩셋과 AI 기능은 갤럭시S25·S25플러스·S25울트라에 동일하게 들어간다.

S25 시리즈는 다음달 7일부터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 판매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1일간 진행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